[포토] 최주환, 끝내기 홈런!
두산 최주환이 31일 잠실 SK전 3-4로 뒤진 9회 1,2루 타석에서 신재웅 상대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홈에서 동료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2018. 5. 31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잠실 두산-SK전에서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만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9회말 두산 최주환이 터뜨린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이 알고보니 인정 2루타였던 것. 하지만 SK의 어필이 없어 경기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사연은 이랬다. 두산 최주환이 3-4로 뒤진 9회말 1사 1,2루 볼카운트 1볼에서 SK 마무리 투수 신재웅의 2구째 147㎞ 직구를 강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는 6-4로 역전이 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두산 선수들은 환호했고, 역전을 당한 SK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들 허탈하게 빠져나갔다.

그런데 뒤늦게 리플레이 화면을 보니 최주환의 타구는 좌중간 홈런바 밑에 푸른색 안전펜스 상단을 맞고 넘어간 것이었다. 잠실구장 외야펜스는 보호대가 있는 펜스위에 그물망을 덧대 담장을 형성한다. 홈런은 푸른색 담장이 아니라 그물망 위쪽 노란색 가로바를 넘어가야 인정된다.

만약 SK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면 인정 2루타가 될 타구였다. 인정 2루타로 번복이 됐다면 4-4 동점에 1사 2,3루 상황에서 경기가 속개되어야했다. 하지만 SK의 어필이나 비디오 판독요구가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엄밀히 따지면 오심이지만 경기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기록은 그대로 유지된다.

최주환의 홈런은 시즌 6번째이자 KBO 통산 294호, 개인 2호 끝내기 홈런이었다. 역전끝내기로는 시즌 2호 통산 64호였다. 이 모든 기록도 모두 그대로 남게 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그대로 연상되는 대목이다. 만약 경기가 재개됐다면 승부의 향방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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