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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브랜드 이미지.  출처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기존 요금제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고가의 완전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앞 다퉈 출시하는 등 데이터요금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뜰폰 업계는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요금 경쟁을 하는 것은 그만큼 데이터 가격을 낮춰 가입자에 제공한다는 것인데, 망 도매대가는 여전히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기존 요금제에 데이터를 더 주거나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KT 또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 경쟁은 이통3사 모두 가입자들이 음성과 문자보다 데이터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며, 그 사용량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공감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뜰폰 업계는 데이터 경쟁 속에서 자신들에게 제공하는 망 도매대가가 비싸다고 주장하고 있다.

망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 망을 빌려 쓰는 비용을 지급하는 금액으로, 도매대가 산정 협상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정부의 주도하에 이뤄진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 지급하는 도매대가 비용은 서비스 매출의 45% 수준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절반에 달한다”면서 “여기에 마케팅 및 관리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어 “망 도매대가 협상의 주도권을 이통사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시장지배력이 그대로 알뜰폰 업계에 전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이통사들의 데이터 경쟁의 여파가 알뜰폰 업계에 미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알뜰폰에 제공하는 망 도매대가도 낮춰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알뜰폰 업계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은 2012년 43만TB(테라비트)에서 지난해 345만TB 5년 새 8배 이상 증가했지만 데이터 도매대가는 2012년 21.65원에서 지난해 4.51원으로 80% 인하에 그쳤다”면서 “당시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율과 트래픽 증가율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도매대가는 2.71원이 적정 수준으로 2배가량 비싼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 통계 및 보고서 등을 참고해 추정해보면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의 지난해 데이터 요금은 1MB당 4.44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도매대가인 4.51원보다 싼 기형적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종량 도매대가는 알뜰폰 업계에서 분석해서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각 요금제마다 차이가 있고 원가를 정확히 추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망 도매대가는 법과 고시에 근거해 평균 소매가에 할인율을 적용해서 산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인하가 아니라 망 도매대가 산출시준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공유해 달라는 것”이라며 “도매대가 세부 산정기준이 공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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