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수지 닮은 꼴요? 청순한 이미지가 비슷하지 않았나 싶네요."


모델 왕현(24)은 최근 가수 겸 배우 수지와 똑닮은 외모로 SNS를 들썩이게 했다. 커다란 눈망울과 특유의 청순미를 발산하는 그는 '2014 미스코리아 USA' 진, 그리고 2015년 미스월드코리아 1위를 차지한 그야말로 '레알' 인정받은 미모다.


각종 뷰티 분야와 화보, 가수 크러쉬의 'SKIP'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모델 활동뿐만 아니라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순수미술과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미술학도다. 최근에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아트 비지니스(art business) 분야를 도전하며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스페인어 등 뭐 하나 못 하는 게 없는 왕현. 같은 여자도 빠져들 것 같은 매력의 소유자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근황이 궁금하다.


올해 말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열심히 학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외국 생활은 얼마나 했나.


초등학교 3년 때 유학을 시작해 벌써 15년 가까이 L.A.에서 살고 있어요.


-SNS를 보니 미술에 조예가 깊더라. 작품활동도 하고 있나.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좋아하고 꾸준히 해왔어요. 작품 활동도 하지만 미술을 공부하고 관찰하는 것에 더 큰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저의 큰 취미는 갤러리들을 돌아다니면서 전시를 보는 거예요. 얼마 전에는 저만의 아트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제가 다니는 전시들을 블로그에 공유하고 리뷰를 쓰며 미술로 대중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좋아하는 작품 하나 소개 부탁한다.


좋아하는 작가들은 많지만 요즘 제가 빠져있는 작가는 알렉스 카츠(Alex Katz)예요. 이 작가의 'Brisk Day'라는 작품이 있는데 작품의 색감과 여인의 표정이 오묘한 게 정말 매력적인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수지 닮은 꼴로 화제를 모았다.


제 모습들을 긍정적으로 좋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해요. 저는 제가 수지 씨를 닮았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얼핏 청순한 이미지가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요.


-'촛불 집회녀'로도 화제를 모았던데.


촛불집회 사진은 제가 아버지와 함께 집회에 갔을 때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함께 용기와 소망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참석했는데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젊은 20대 층에서도 국가와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인다는 게 더 돋보였던 것 같아요.


-이름이 왕현이다. 잘못 들으면 중국 배우 이름과 착각할 것 같다.


성이 왕 씨라 간혹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는데요. 저는 완전한 한국인이 맞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의 후손이라는 애국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걸요.



-미스월드코리아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는 욕심이 있었어요. 대회에 나가서 저만의 끼와 매력을 보여주는 게 정말 즐겁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많이 격려를 해줘서 도전하게 되었어요.


-수상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을까.


대회에서 수상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저의 내면인 것 같아요. 전에는 낮았던 자신감과 자존감을 대회를 통해서 얻었어요. 제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미모와 키는 부모님 중 누굴 닮았나.


아직까지도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우세요. 제가 감사하게도 부모님의 좋은 점을 많이 닮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큰 키는 확실히 외가 쪽 영향이 커요.


-몸매 관리 비결도 궁금하다.


식탐이 많고 음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죠. 저녁을 일찍 먹는걸 좋아해서 오후 5시 이후로는 최대한 금식하려고 하는데 저녁만 굶어도 부기가 잘 빠지더라고요. 5년째 P.T.를 받고 있는데요. 스케줄이 있거나 바쁠 때는 혼자서라도 유산소와 간단한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려고 합니다.


-콤플렉스가 있을까.


제가 절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제 콤플렉스는 고무줄 같은 체중이에요. 살이 확 찔 때는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지만 또 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살을 빼서 관리를 해요.


-배우로 전향할 수도 있었는데 모델로 활동하는 이유가 있을까.


모델 일을 했던 것도 우연히 좋은 기회들이 들어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이쪽 일을 할 거라는 특별한 계획이 있던 건 아닙니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연기 쪽으로 좋은 계기가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실제 성격은 어떤가.


되게 털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쉽게 잘 친해지고 다 같이 어울려서 노는걸 좋아해요. 생각보다 즉흥적이고 화끈할 때도 있지만 되게 섬세한 면도 있어요.


-쉬는 날엔 주로 뭘 하는지.


쉬는 날에는 운동을 가서 땀을 쫙 빼고 집에 돌아와 욕조에서 따뜻한 버블 베스를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그러면 몸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다 녹아내리는 기분이에요. 커피를 못 마셔서 다양한 향의 차를 정말 좋아하는데 평소에는 집에서 쉬면서 차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예쁜 카페에 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요.


-요즘 빠져 있는 것 세 가지.


미술, 차(tea), 그리고 운동이에요. 미술은 제가 늘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는 겁니다. 그리고 차 마시는 걸 정말 좋아해요. 차마다 특유의 향과 맛이 있는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차를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 좋습니다.


운동은 제가 대회 준비를 하면서 웨이트, 필라테스, 요가, 킥복싱 등 많은 운동들을 배웠는데요. 요즘 다양한 운동들이 많이 생기면서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아직 플라잉 요가를 안해봐서 올 여름에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이상형 질문을 안 할 수 없다.


이상형은 다정다감하고 착한 남자예요. 이효리 씨의 남편 이상순씨가 이상형에 가까워요. TV로 봤는데 가정적이면서 남자답고 자상한 분 같더라고요. 저도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롤모델은.


어머니예요. 그 누구보다도 담대하고 강인하며 지혜로우신 분이세요. 저한테 엄마는 가장 큰 선생님이시자 제일 좋은 친구입니다. 제 모든 고민과 걱정을 다 들어주시고 늘 현명한 답을 주세요. 엄마한테 연애 상담도 많이 해요.


-앞으로 계획은.


현재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으로 대학교를 마친 뒤에 대학원에서 아트 비지니스(art business)쪽으로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요. 훌륭한 작가와 작품들이 수없이 많고 미술 마켓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더 많이 알아가고 싶어요. 앞으로 갤러리 또는 미술 경매사에서 작품들을 직접 다루고 관찰하며 작가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하지만 당장 올 여름 계획은 우선 더 많은 전시들을 구경하는 겁니다.


shr1989@sportsseoul.com


사진 ㅣ 왕현 제공 및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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