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387135_001_20180527195127941
축구대표팀의 이승우와 황희찬이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28일 예정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준비하며 몸을 풀고있다. 2018.05.27.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늦게 합류한 만큼 불리하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오반석(제주)과 문선민(인천), 이승우(헬라스베로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온두라스전에 출전하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아직 최종 23인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온두라스전이 더 중요하다. 타이틀은 친선경기지만 이들에게는 축구 인생이 걸린 한판이 될 예정이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국내에서 열리는 두 번의 A매치는 기량이 확인되지 않은 신입생들에게 기회의 장이다. 이들은 아직 신태용호에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일정 시간 이상의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반석은 3백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주전급인 장현수(FC도쿄)가 부상 중이라 출전이 어렵고, 김영권(광저우헝다)과 권경원(톈진취안젠), 윤영선(성남)과 정승현(사간도스) 등은 신태용 감독이 잘 아는 선수들이라 당장 오반석의 기량과 전술 적응력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A매치 경험이 없지만 오반석은 3백에 특화된 선수라 기대가 된다. 소속팀 제주에서 몇 년 동안 센터백 두 명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대표틈 플랜 B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제공권과 대인마크에 장점이 있어 센터백 라인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더불어 장기인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력까지 보여주면 순식간에 새로운 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 반면 기대 이하일 경우는 6명으로 이미 포화 상태인 센터백 라인에서 빠질 수 있다.

문선민은 오반석과 마찬가지로 신 감독 팀에서는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온두라스전에서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으로 신 감독에게 어필해야 입지를 넓힐 수 있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춘 팀이다. 이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러시아행 가능성이 올라간다. 이근호(강원)와 권창훈(디종)의 이탈로 공격수들의 탈락 확룰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향후 주전 경쟁을 위해서라도 데뷔전 활약은 중요하다.

이승우는 두 선수와 달리 신 감독이 잘 안다는 차이가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을 함께했기 때문에 이승우는 신 감독이 자신에게 원하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신 감독 역시 이승우의 경쟁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어떻게 활용하면 팀에 보탬이 되는지 연구하고 공격 조합을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승우는 1998년생으로 20대 초반이다.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 A매치 데뷔전서 활약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타까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김민재(전북)도 지난해 월드컵 예선에서 처음으로 A매치를 치른 후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됐다. 온두라스전 활약에 따라 이승우도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