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유총연맹
한국자유총연맹 박종환(왼쪽) 총재와 회원 200여명이 지난 24일 광주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있다. 제공|한국자유총연맹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국내 보수단체의 맏형’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종환·이하 자총)이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자총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은 단체 설립이래 처음이다.

이날 참배에는 박종환 자총 총재, 박해일 자총 광주광역시지부 회장, 정선채 자총 전라남도지부 회장, 광주·전남지역 각 시군구 지회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 명과 강성복 전남지방경찰청장, 문경호 전 전남지방경찰청장 등 외부인사가 참여했다.

박 총재는 참배에 앞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팠던 순간이었다. 우리 자총은 ‘국리민복’의 철학과 가치를 곧추세워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러한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최고의 판단 기준을 국민 행복과 국가 이익에 둔다는 ‘국리민복’ 정신이야말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현재 대한민국이 가져가야 할 가치관이자 시대정신이다. 우리 자총은 앞으로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에 도움 되는 가치관 재정립 국민운동을 적극 펼쳐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자총은 1954년6월 아시아민족반공연맹으로 출발한 이념운동단체로 총 3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4월13일 신임 박종환 총재가 공식 취임했다. 최근들어 극우보수단체로 평가받던 자총의 이례적인 행보에는 박 총재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재는 경찰종합학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고자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경무관을 기념하는 ‘안병하 홀’을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 건립했고, 안병하 비망록 ‘시민군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인권 억압의 상징인 ‘남영동 대공분실’을 과거사에 대한 자성과 함께 인권 교육의 장으로 사용하도록 ‘경찰청 인권센터’로 변경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

박 총재 취임 후 자총은 지난달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획기적 번영과 민족의 역사적 숙원을 이루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이라며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자총의 역할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자총 관계자는 “자총은 설립목적에서부터 나라의 발전, 올바른 가치정립, 정치적 중립을 지향한다. 거기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보수단체의 맏형으로서 대한민국 정부에서 잘하는 것은 밀어주고, 못하는 것은 비판하는 역할에 충실하자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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