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K-PO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버 댄스 영상을 제작하는 전문 댄스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워너원', '방탄소년단' 등 인기 그룹의 안무를 재해석하며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그중 일부는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데뷔를 준비하기도 하죠.


이태영(21)은 약 1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입니다. 활발한 버스킹과 함께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홀로서기에 나선 그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18일 서울 창천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춤을 추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태영 : 중학교 3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K-POP 댄스부에 들어갔어요. 축구부와 배드민턴부처럼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지원해 떨어지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거죠. 어느 날 강사가 따로 부르더니 춤에 소질이 있는데 전문적으로 배워볼 생각이 없느냐고 묻더라고요. 노래와 게임을 좋아할 뿐 꿈이 없었는데 내가 몰랐던 재능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무척 설렜습니다. 음악에 몸을 맡길 때만큼은 아무 걱정이 없어서 좋아요.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는 것도 그렇고.


Q :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이태영 :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처음엔 큰 걱정 안하셨지만, 춤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학창 시절 거울에 비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체중 20kg을 감량할 정도로 한 번 생각한 건 끝까지 해보자는 게 있어요. 춤에 대한 확신도 있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1년간 설득한 끝에 부모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죠.


Q : 그렇군요. 홍대에서 버스킹을 한다고 들었는데요.


이태영 : 당시 만나던 여자 친구와 홍대 거리를 걷는데 '네가 저기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공연하는 곳을 바라보더라고요. 양해를 구해 한 곡을 소화했는데, 그 팀의 리더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무대에 오를 기회가 흔치 않은 데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Q : SNS 계정 팔로워 중 해외 네티즌이 많습니다.


이태영 : 중국 유학생이 공연하는 모습을 촬영해 '메이파이'라는 곳에 게재했어요. 유튜브처럼 영상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SNS 플랫폼인데, 해당 영상이 메인에 노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공연 영상이 종종 메인에 반영돼 해외 팬이 늘어났고, 덕분에 중국에 진출할 수 있었죠.


Q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꼽는다면.


이태영 : 중국 상하이 뮤직 페스티벌에서 커버 댄스를 소화했습니다. 걸그룹 '티아라'가 참여하고 방송사에서 생중계할 만큼 규모가 큰 무대였어요.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요.


Q : 지난 3월 그룹 'DOB'를 탈퇴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는데요.


이태영 :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국내 가요계 데뷔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어요. 수 없이 고민한 끝에 제가 원하는 길을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처음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했지만, 유튜브와 트위터 등 여러 SNS 플랫폼을 통해 네티즌과 소통하고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면서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듯해요.


Q : 활동하면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을 텐데.


이태영 : 똑같이 추되 개성을 살려야 하고 안무 습득 시간도 오래 걸려서 커버 댄스를 추는 게 쉽지 않습니다. 창작 활동 자체가 존중받고 대단한 걸 알지만, 모방하는 게 질이 떨어는 건 아니잖아요. 커버 댄스를 추는 친구들이 흘린 땀이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Q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태영 : 운영 중인 SNS 채널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과 전문 댄스팀을 결성해 활동하려고 해요.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숨겨진 보석 같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어 지금처럼 춤 레슨과 워크숍도 꾸준히 할 계획이고요. 막 걸음마를 시작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관심 있게 지켜 봐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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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정기호기자 jkh11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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