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넥센 안우진 재심, 일말의 기대를 품고...
넥센 신인 안우진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진행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넥센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마무리 투수와 주전 포수가 성폭행 의혹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구단 자체 징계를 마친 넥센 안우진(19)의 1군 데뷔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넥센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의 성폭행 신고가 지난 23일 오전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측은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한 뒤 박동원, 조상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동원, 조상우는 23일 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둘의 활동정지 조처를 내렸다. 지난 23일 경기를 앞두고 넥센 장정석 감독과 고형욱 단장 등은 공개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3일은 마침 휘문고 출신 신인 투수 안우진의 징계 해제날이었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후배를 폭행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넥센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자체 징계를 받았고, 넥센은 23일 시즌 50번째 경기를 치렀다. 24일 문학 SK전부터 안우진은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최악이다. 넥센이 안우진을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경우 비난이 더 쏟아질 게 불보듯 뻔하다. 지난 23일 장 감독 역시 “안우진 선수는 아직 징계 중이다. 추후 결정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시즌 고졸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KT 강백호, 두산 곽빈, 한화 박주홍 등은 팀 전력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삼성 양창섭, 롯데 한동희도 빛났다. 그런 가운데 안우진은 징계로 1군 무대도 밟지 못하고 있다. 193㎝, 93㎏의 좋은 체격조건에 150㎞대 빠른 공까지 던지는 안우진이지만 어린 시절 저지른 잘못된 행동으로 웅크리고 있다.

어렵게 징계를 마쳤지만 팀 분위기와 돌아가는 상황이 좋지 않다. 꿈에 그리던 안우진의 1군 마운드 데뷔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안우진은 대학 야구팀과의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 독립야구단 서울 저니맨과 3군의 연습경기 등에 출전하며 실전경기도 소화했다. 물론 1군에 바로 올라오는 것보다 퓨처스리그(2군) 등판을 통해 점검할 필요도 있다. 불펜진도 기존 필승조 외에 김성민, 김선기, 김동준, 조덕길 등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조상우가 빠졌다. 양현이 올라올 예정이긴 하지만 안우진이 좋은 구위를 과시한다면 1군에 올릴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일련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부담이 클 안우진의 1군 데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