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20일 오전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범LG가 인사들을 포함해 정재계·법조계 등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의 유족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외부 조문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으나 각계 각층에서 조문을 왔고,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는 문구가 놓여있었고, 자동으로 열리는 출입문 안쪽부터는 취재진의 사진 촬영을 금지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는데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비롯해 부인 김영식 여사, 장녀 구연경씨, 차녀 구연수씨 등이 빈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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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장례식장 입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선율 기자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하현회 LG 부회장도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일찍이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구본무 회장의 아버지인 구자경 명예회장은 워낙 고령인지라 거동이 불편해 천안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첫날 조문객은 구 회장의 삼촌인 구자원 LIG 부회장을 비롯해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등 주로 범LG가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외에도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본걸 LF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이 조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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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구자열 LS회장이 들어가고 있다.

재계 인사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그는 오후 4시께 수행인 없이 홀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약 10분간 머문 뒤 자리를 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한때 LG그룹 일원이었던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등도 오후 늦게 빈소를 방문했다.

법조계에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의료계에서는 신희철 서울대 의대 박사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언론계에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또 구씨가와 사돈 지간이기도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으며, 장하성 정책실장은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차례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헌재 전 부총리도 오후 8시경 빈소를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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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조촐하고 간소한 장례식을 원한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정재계 인사들의 호환과 조문 문의를 그룹측에서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LG그룹에 따르면 현재 조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비롯해 LG·GS·LS·LIG 등 범LG가가 보낸 조화에 한해서만 수용해 빈소 내부에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측은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사셨고 자신으로 인해 번거러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과 지인, 계열사 경영진들의 조문만 간소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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