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아침마당' 고(故)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복 씨가 아버지와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5.18 광주민주화항쟁 38주년을 맞아 위르겐 힌츠페터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김사복의 아들 김승복, 장영주 PD가 출연했다.


이날 김승복 씨는 "'택시운전사'를 볼 때 아버님의 유사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봤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힌츠페터 기자의 메시지를 보고 아버지의 영화라고 실감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준 것은 고맙지만, 사실과 달라 속상하기도 했다"라며 "아버지는 돈 때문에 광주에 간 것도, 광주에 대해 모르고 간 것도 아니다. 힌츠페터 기자를 만나기 전부터 외신 기자들과 자주 교류했고, 재야인사와도 교류했다. 광주가 위험하단 것 역시 알았지만 감수하고 들어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사복 씨가 장준하, 함석헌 선생 등 재야 인사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장준하 의문사 사건, 12.12 사태 등을 조사하기 위해 재야인사들과 함께 활동하는 등 꾸준히 사회 활동을 해오셨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버지는 5.18 이후에도 힌츠페터 기자와 만났다"라며 1982년 힌츠페터 기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김승복 씨는 아버지의 사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손에 대지 않던 술을 마시다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처음엔 아버지를 원망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게 광주에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에 많이 울었다. 죄송했다. 광주의 참혹한 현장을 겪고 나서 힘드셨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트라우마로 고생한 것은 김사복 씨만이 아니었다. 브람슈테트 씨는 "남편 힌츠페터는 독일에 와서도 광주에서 군인들이 젊은 청년들의 머리에 총을 조준해 쏘는 모습이 생생하다며 엄마가 죽은 아들 앞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아직도 들린다고 이야기 했다"라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의 개봉을 앞둔 장영주 PD는 "힌츠페터 씨가 1986년에 한국에서 시위를 취재하다가 경찰에게 폭행당해 독일에서 큰 수술을 받은 적도 있다. 그때 '한국 군인들이 문 밖에 있다'라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KBS1 '아침마당'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 25분 방송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1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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