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정문홍 로드FC 전 대표가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격투기 레전드’ 젠스 펄버(Jens Pulver)와 맞붙는다. 지난해 12월 ‘2017 로드FC 어워즈’에서 전격적으로 CEO에서 물러나며 선수복귀를 선언한 정문홍 전 대표는 2000년대 격투기계를 풍미했던 경량급의 최강자 젠스 펄버와 케이지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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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홍(왼쪽) 전 대표와 김대환 현 대표가 베이징에서 열린 ‘로드FC 047 무제한급 그랑프리 8강전’을 관전하고 있다. 베이징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정문홍 전 대표와 동갑내기인 젠스 펄버(44)는 지난 1999년 UFC에 데뷔해 2001년 일본의 전설적인 파이터 우노 카오루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달았다. 47전 27승 19패 1무효의 MMA 전적의 펄버는 4전 4승 4KO의 프로복싱 경력도 가지고 있을 만큼 복싱을 베이스로 한 전형적인 인파이터로 유명세를 떨쳤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데니스 홀맨, B.J. 펜과 벌인 두 차례 방어전은 명승부로 꼽히고 있다. 특히 홀맨과의 경기는 2002년 ‘올해의 경기’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닉네임이 ‘작은 악마’일 정도로 투지와 파이팅이 넘치는 경기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복수의 격투기계 관계자는 “펄버에게 정문홍 전 대표와의 경기를 타전했고, 펄버도 긍정적으로 답변을 보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문홍 전 대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로드FC 047 무제한급 그랑프리 8강전’에 모습을 나타냈다. 전 대표로서 김대환 현 대표를 도우며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정문홍 전 대표는 한국에서처럼 후배 선수들과 매일 스파링을 하며 몸을 만드는 데도 여념이 없었다. 매일 상당한 운동량과 함께 삶은 계란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며 근육량을 키우고 있다. 한눈에 봐도 선수시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2001년에 데뷔해 7전 6승 1패의 MMA 전적을 가지고 있는 정문홍 전 대표는 선수생활을 오래 지속하지는 않았다. 한국 격투기가 침체에 빠지자 정문홍 전 대표는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격투기 시장을 살리기 위해 2010년에 로드FC를 설립했다. 10년도 안 돼 로드FC를 세계 10대 격투기 단체로 만드는 능력을 발휘했다. 정문홍 전 대표는 CEO로 있을 때도 선수 복귀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었다. CEO를 사퇴한 배경에도 케이지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문홍 전 대표와 젠스 펄버의 경기는 하반기에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펄버는 2014년 이후 케이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완벽한 몸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한 관계자는 “펄버가 긍정적으로 의사를 표시했지만 실제로 경기가 이루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정문홍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라며 “정문홍 전 대표는 서울에서 열리는 로드FC 넘버링 대회에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하반기가 되면 두 사람 모두 완벽한 신체조건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진검승부는 그때쯤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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