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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과 김진수.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러시아에 갈 태극전사들이 드디어 공개된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국민 축제’ 러시아 월드컵이 드디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14일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개막전을 시작으로 32일간 열전에 돌입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서 경쟁한다. 역대 ‘최악의 조’에 속했지만 좌절은 없다. 신 감독은 지난 해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4차례 A매치를 치르면서 본선행을 확정짓고 옥석가리기를 단행했다. 그 결과가 14일 드러난다. 신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특별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오는 21일부터 진행될 러시아 월드컵 최종 소집훈련 명단을 공개한다. 이 멤버들이 러시아에서 한국 축구의 명운을 걸고 뛰게 된다.

◇23명이냐, +α냐…신태용의 선택은?

A매치를 통해 신 감독의 축구를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냈다. 손흥민,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이상 공격수), 기성용, 구자철, 정우영, 박주호, 이재성, 권창훈(이상 미드필더), 장현수, 윤영선, 최철순(이상 수비수), 김승대, 조현우(이상 골키퍼) 등 16명 안팎의 선수들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 이내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하지만 4~5자리는 아직 결과를 점칠 수 없고 6월2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떠나는 순간까지 경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14일 최종엔트리 23명을 일찌감치 확정짓고 21일부터 국내 훈련 및 평가전에 임하느냐, 아니면 23명에 ‘+α(플러스 알파)’ 성격의 멤버 몇몇을 더 뽑아 마지막 경쟁을 벌이는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는 “14일에 23명이 될지, 23+α가 될 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땐 국내 소집 때 30명을 뽑았다가 오스트리아로 가기 직전에 4명을 떨어트렸다. 이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 부상자 포함 4명이 낙마하고 한 명을 국내에서 불러들여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지었다. 반면 2006 독일 월드컵 때와 2014 브라질 월드컵 땐 명단 발표 때 추가 인원 없이 23명만 불렀다.

◇논란의 이청용, 뒤집기 승선 이룰까

신 감독이 ‘+α’를 고민하는 이유는 유럽파와 부상자 때문이다. 이청용과 지동원 등 올림픽과 월드컵 경험을 갖춘 두 유럽파 공격 자원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국내파들은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김진수와 김민재 염기훈이 무릎 인대와 복숭아뼈, 갈비뼈 부상 등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3월 24~28일 유럽 원정 뒤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신 감독이 오는 28일 온두라스전(대구)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전주)을 본 뒤 23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신 감독은 이청용의 발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번 시즌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에서의 입지가 매우 약해 출전 회수가 줄어들었으나 월드컵 두 차례 경험과 잉글랜드 1~2부에서 9년간 뛴 관록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염기훈이 갈비뼈 부상으로 사실상 탈락하면서 이청용의 ‘뒤집기 승선’ 확률은 더 높아졌다. 부임 기자회견 때 “소속팀 출전이 적어도 내 축구에 필요하면 뽑겠다”고 공언했던 신 감독은 최근까지 이 신념을 유지하고 있다. 이청용 호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일 기자회견 때 “이청용 발탁 확률은 50대50”이라고 했다.

◇재활 박차 김진수, 4년 전 악몽은 없다?

부상자 중에선 김진수의 승선이 마지막 관심사다. 우선 지난 2일 대구전에서 복숭아뼈 실금 부상을 당한 센터백 김민재의 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 감독은 주전 수비수로 삼았던 김민재를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 도중 갈비뼈 골절상을 입은 염기훈도 러시아행이 상당히 불투명해진 것이 사실이다. 다만 지난 3월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 왼 무릎 인대파열 진단을 받고 재활에 돌입한 김진수의 엔트리 포함 확률은 아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는 최근 러닝까지 하고 있다. 김민우와 홍철 등 대체 자원이 있고 박주호의 포지션 이동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신 감독의 플랜A는 역시 김진수다. 김진수라도 합류할 수 있다면 붕괴 직전의 포백을 그나마 재건할 수 있다. 김진수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최종엔트리에 들었다가 부상으로 낙마한 적이 있다. 김민재의 빈 자리를 채울 센터백으로는 김영권, 정승현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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