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트윈스,8연승뒤충격의5연패...
LG 트윈스 선수들이 4일 잠실 두산전에서 8-10으로 패한 뒤 씁쓸한 얼굴로 홈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도열하고있다. 2018.05.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연승으로 내심 상위권까지 넘봤다가 연패로 하위권 추락을 걱정한다. 매주 다른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의 얘기다. 2년 연속 끔찍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야말로 두 얼굴이다. 지난달 20일 마산 NC전부터 28일 잠실 삼성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다가 29일 잠실 삼성전부터 이달 6일 잠실 두산전까지 7연패에 빠졌다. 무섭게 타오르던 타선은 싸늘하게 식었고 마운드 필승공식까지 하나, 둘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에도 LG는 개막 6연승 후 5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5월 3일부터 11일까지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 싹쓸이를 포함해 7연승을 달렸다가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6연패로 벌어놓은 승수를 허무하게 잃어버렸다. 7월 중순 6연승으로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시즌 막바지 마운드가 힘을 잃고 무너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아직 올시즌의 반환점도 찍지 않았다. 시즌 종료까지 107경기나 남았다. 지난해와 비슷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으나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6연패 중에도 채은성과 양석환, 그리고 이형종의 배트는 매섭게 돌아갔다. 6연패 기간 채은성은 타율 0.414, OPS(출루율+장타율) 1.262로 리그 정상급 5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일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선 홈런 2개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팀이 뽑은 5점을 혼자 책임졌다. 양석환 또한 타율 0.308, OPS 0.910으로 하위타순의 4번 타자 역할을 꾸준히 수행한다. 이형종도 타율 0.333으로 선전했다.

강타자 육성에 그간 실패했던 LG가 채은성, 양석환, 이형종, 그리고 유강남을 앞세워 상·하위타선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김현수가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용택이 따뜻한 날씨와 함께 페이스를 올리고 아도니스 가르시아까지 합류하면 공격력은 지난 몇 년보다 월등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재 LG는 팀 타율 0.289, 팀 OPS 0.797로 리그 평균인 0.283, 0.795를 상회하고 있다. LG는 2013시즌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평균 OPS를 넘어선 적이 없다.

무거운 과제도 있다. 마운드와 2루수다. 차우찬의 부진과 임정우의 이탈은 선발진과 불펜진에 커다란 물음표를 새겨 넣었다. 차우찬이 공언한대로 5월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다행이지만 부진이 계속되거나 몸상태 이상으로 전열에서 빠져버리면 메울 수 없는 구멍이 생긴다. 지난해 LG 불펜진은 마무리투수 임정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가 시즌 막바지 집단 난조를 겪었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 필승조 정찬헌과 김지용이 무너졌는데 당장 이들을 대체할 투수가 안 보인다. 2군으로 내려간 신정락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고 최동환이 잠재력을 터뜨리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신정락과 최동환 모두 구위만 보면 정찬헌이나 김지용에게 밀리지 않는다.

LG 류중일 감독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긴 주전 2루수 찾기도 빠른 시일에 답을 찾아야 한다. 구단 내부적으로 강승호의 기량향상을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결과는 최악에 가깝다. 강승호를 대체해 1군에 올린 박지규도 공수 모두 부진하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11월 LG의 2차 드래프트 명단 작성은 대실패로 귀결된다. 당시 류 감독은 고심 끝에 수년 동안 2루를 맡았던 손주인(삼성)을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했다. 젊은 선수가 성장해 손주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시즌 LG 2루수는 타율 0.190, 실책 9개를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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