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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이누야샤’ IP로 모바일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박정규 해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원 저작권자의 까다로운 검수까지 완료한 캐릭터들을 선보였다.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일본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이누야샤’가 국내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이누야샤는 일본 다카하시 루미코의 원작 만화로 1996~2008년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돼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에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으며 극장판으로도 4개 작품이 제작되는 등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이자 만화 IP(지적재산권)로 꼽힌다.

이러한 굵직한 IP가 국내 작은 게임 개발사 ‘해머 엔터테인먼트’(이하 해머엔터)에 의해 개발돼 전세계 이누야샤 팬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머엔터는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정규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개발사다. 지난 2013년 설립돼 모바일게임 ‘가이언 러쉬’를 비롯해 고전 게임 ‘갈스패닉’을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시킨 ‘푸푸 레볼루션 for Kakao’ 등을 선보였다.

이름도 생소한 스타트업 해머엔터가 넥슨과 라인게임즈 등 글로벌 모바일게임 강자들이나 넘볼 것 같은 이누야샤 IP를 확보했다는 점이 매우 의외다.

하지만 해머엔터를 이끄는 박 대표를 알고 있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박 대표는 알고 보면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로 4반 세기인 25년여간 게임 개발은 물론 서비스까지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는 게임인이다. JC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KTH, 감마니아 등을 거치면서 게임 기획에서부터 서비스까지 한국 온라인게임 성장에 한 획을 그었다.

박 대표는 2013년 창업해 자신의 업체를 만들었고 KTH 시절 맺은 반다이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3년간 공을 들여 2015년 12월 정식 계약을 맺고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일본 지역 퍼블리싱 계약까지도 성사시켰다.

이누야샤 기반 모바일게임은 현재 70여종 캐릭터 디자인 검수를 완료한 상태다. 초기 버전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선보인다. 7월까지 알파버전, 10월 베타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12월 테스트 버전을 내놓고 테스트에 들어간다. 정식 출시는 내년 3월로 일본부터 먼저 시작한다.

이러한 스케줄이 완성되면 개발은 해머엔터가 맡고 일본의 디지아크가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공동 사업 형태지만 국내 게임 개발사 최초로 일본 IP로 만든 모바일게임을 직접 일본에 서비스하는 첫 역사가 만들어진다.

박정규 대표는 “원저작권자의 검수 과정이 철저한 일본 업체와의 사업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이누야샤를 기반으로 한 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역할수행게임) 장르로 액션성이 강조된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정도만 공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누야샤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한다고 하니 아내와 두 아이도 매우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은 이누야샤에 들어가서 같이 놀아봤으며 얼마나 좋겠나라는 반응이었고, 아내는 이누야샤 애니메이션 BGM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며 “원작 IP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보는 이누야샤에서 체험하는 이누야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누야샤를 봤던 사람은 체험을 하면서 다시 감동을 할 수 있게, 모르는 신세대들에게는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누야샤 모바일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 최근 2명의 핵심 개발 PD를 영입했다. ‘일랜시아’, ‘악튜러스’, ‘라그나로크’ 등 1세대 온라인게임을 개발한 노창균 이사와 ‘프리스톤테일’ 시리즈를 개발한 문득기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노창균 이사에게 이누야샤 모바일게임 개발을, 문득기 이사에게는 게임 플랫폼 확장을 위해 VR 게임 분야 개발 책임을 줬다.

박 대표는 이 두 개발자 이외에 또 한명의 스타 개발자를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5월 중 손노리에서 ‘어스토니아 스토리’를 개발한 박찬규 개발자를 영입하게 된다”며 “이렇게 라인업이 짜여지면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찌감치 IP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이누야샤로 게임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감마니아 시절 일본과 중국, 대만에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이번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일본 IP로 한국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을 만들어 다시 일본에서 성공시키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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