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름진 멜로\' 메인포스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주특기를 살리는 작가들의 필력은 과연 어떨까. 5월 안방극장에 전공을 살리는 작가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7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월화극 ‘기름진 멜로’의 서숙향 작가와 12일 시작하는 tvN 새 주말극 ‘무법변호사’의 윤현호 작가다. 서숙향 작가는 지난 2016년에도 ‘질투의 화신’을 자신의 히트작으로 만들었지만, 작가로서 안방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리며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파스타’ 덕분이었다.

‘파스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음식으로 손님을 행복하게 하는 요리사를 꿈꾸는 여성의 파란만장 성공기이자 주방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버럭 셰프’와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로 안방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기름진 멜로\' 커플포스터 2종

그런 서 작가가 이번에 ‘기름진 멜로’을 선보이며 주방을 동네 중국집으로 옮겼다. ‘파스타’ 때 음식과 사랑 이야기를 버무리며 드라마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던 서숙향 작가가 다시 한번 장기를 살리기로 한 것이다.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핫한 연애담이 될 ‘기름진 멜로’는 ‘파스타’의 어떤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이준호가 맡은 캐릭터 서풍은 최고의 호텔 중식당을 미슐랭 투스타로 만들었지만, 하루아침에 다 망해가는 동네중국집 주방으로 추락하는 인물이어서 서 작가가 극중 고급스러운 호텔 레스토랑과 동네 식당 이야기를 각각 어떻게 비교해 담아낼지도 궁금해진다.

무법변호사_2인 포스터

‘무법변호사’의 윤현호 작가도 전작들에서 보여준 장기를 모아서 보여주기로 했다. 윤현호 작가는 지난 2015년 ‘리멤버-아들의 전쟁’으로 안방극장에 데뷔, 아직 드라마 작가로는 신예에 가깝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크레딧에 오른 영화들의 제목을 보면 이번 대본에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지난 2011년 영화 ‘나는 아빠다’로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윤 작가는 영화 ‘변호인’(2013)와 ‘공조’(2017)의 각본을 쓰며 필력을 과시한 것. 그런 그가 그동안 작품들에서 펼쳐보였던 소재들을 한데 모았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변호인’은 물론 ‘리멤버’에서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했던 윤현호 작가가 ‘공조’에서 보여준 통쾌한 액션까지 버무린 이야기로 안방팬들의 구미를 당길 예정이다.

무법_4인 포스터

두 작가의 필력은 안방팬들에 앞서 이미 작품에 참여하기로 한 배우들부터 기대하는 바가 남다르다. ‘기름진 멜로’의 이준호가 앞서 서숙향 작가에 대한 신뢰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무법변호사’의 여주인공 서예지 측 관계자 역시 “대본이 많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기본적으로 배우가 작가에 대한 신뢰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변호인’을 워낙 잘 봤고, 그 믿음으로 드라마에도 큰 기대를 걸게 됐다”고 작가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서예지가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하재이 역은 들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육두문자도 거침없이 뱉어내는 꼴통변호사로, 윤현호 작가가 처음으로 그리는 여성 변호사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두 드라마가 ‘활극’을 표방하며 액션을 가미해 안방극장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도 기대가 모아진다. ‘기름진 멜로’의 전작인 ‘키스 먼저 할까요’나 ‘무법변호사’의 전작인 ‘라이브’ 혹은 ‘나의 아저씨’ 등 최근 드라마들이 ‘리얼한 어른 멜로’나 현실감 넘치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정적이었다면, 이번 두 작가의 작품들은 남다른 박진감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ho@sportsseoul.com

사진|SM C&C·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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