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 다저스 류현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자진강판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해 2회말 1사 후 데블 마레로를 상대하던 도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몸쪽 컷 패스트볼을 던진 직후 왼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종아리 혹은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확인했지만 스스로 던질 수 없다는 시그널을 냈다.

1회부터 비장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선의 전략에 살짝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속지 않겠다는 각오를 한 듯 낮은 공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1회에는 체인지업까지 말을 듣지 않아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데 실패했다.

리드오프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공 6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닉 아메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한 숨 돌렸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와는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빠른 커브(약 122㎞)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A.J 폴락에게 몸쪽 컷 패트스볼을 결정구로 구사하다 좌전안타를 내줘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크리스 오윙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끝냈다. 1회 던진 체인지업 6개 중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은 두 개 뿐이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모두 낮게 제구한 공에 애리조나 타선이 손을 내밀지 않자 커브를 카운트 피치로 활용하며 위기를 빠져나갔다.

2회말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에게도 초구에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흔든 뒤 컷 패스트볼 두 개로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마르테를 상대로 초구를 던질 때 축 발(왼발)이 투수판에 걸린 듯 공이 어이없이 빠졌다. 별 일 없었다는 표정으로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던 류현진은 데블 마레로에게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2구째를 던진 뒤 왼 다리를 절룩였다. 투구수 30개였고,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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