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샘슨
왼쪽부터 세스 후랭코프(두산), 키버스 샘슨(한화). 사진ㅣ최승섭,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그야말로 무서운 패기다. 외국인 신입생들이 ‘미친’ 활약으로 타이틀 경쟁 판도도 흔들고 있다.

KBO리그는 수 년째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리그 데뷔 첫 해부터 타이틀까지 쟁취한 경우는 드물다. 지난 5년을 기준으로 투수 가운데서는 2013년 다승왕(14승)에 오른 SK 크리스 세든, 2016년 탈삼진왕(160개)에 오른 두산 마이클 보우덴이 전부였다. 외국인 타자 역시 지난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삼성의 다린 러프와 KIA 로저 버나디나가 각각 타점,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한 게 ‘유이’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외국인 신입생들의 활약이 더욱 빛난다. 아직 시즌의 20%가량 치렀을 뿐이지만 각종 타이틀 경쟁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세스 후랭코프(두산)와 키버스 샘슨(한화)이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후랭코프는 6경기에서 벌써 5승을 챙겼다.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다. 4차례 퀄리티스타트(QS :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선발투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고 두산의 선두 질주에 힘을 싣고 있다.

시즌 초반 흔들리며 ‘최약체 1선발’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던 샘슨은 ‘닥터K’로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1일 현재 탈삼진 부문에서 52개로 1위다. 이날 대전 LG전에서 탈삼진 6개를 추가하며 2위 린드블럼과 격차를 6개로 벌렸다. 샘슨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도 91.2이닝 동안 삼진 84개를 빼앗았는데 그 능력을 KBO리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38.2이닝을 소화해 경기당(9이닝 기준) 탈삼진이 12.10개나 된다. 2연속경기 무4사구 경기를 펼치며 약점으로 꼽힌 볼넷 개수도 줄여가고 있어 탈삼진왕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포토]호잉, 연타석 두방째 신고합니다
한화 호잉이 1일 대전 LG전 3회 역전 스리런에 이어 4-1로 앞선 5회에도 달아나는 솔로 홈런(시즌 11호)을 때려내고 있다. 대전|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신입생 타자 중에서는 한화 제라드 호잉에게 크게 시선이 쏠린다. 호잉은 지난 1일 현재 타율 0.358, 11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93으로 팀 내 공격 지표 전 부분 1위에 올라있다. 4월 끝자락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1일 LG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재가동했다. 리그 전체에서도 장타율 부문 1위(0.755)에 홈런, 타점, 도루, 득점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톱5 안에 들어있다.

외국인 신입생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구관이 명관’이었던 타이틀 경쟁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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