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혹자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의 시작은 좋았지만 시청자 유혹의 길은 멀고도 어려웠다.

1일 종영한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배우 배용준, 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의 원작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서 라이징 스타 우도환과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는 박수영(레드벨벳 조이)의 주연작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우도환, 박수영과 더불어 문가영, 김민재 등 톡톡 튀는 20대 신예들과 신성우, 김서형, 전미선 등 명품 배우들이 합세해 ‘신구 조화’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또한, MBC가 지난해 파업 이후 6주 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2018년 첫 월화극으로 선보인 드라마여서 결과가 주목됐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위대한 유혹자’의 성적은 아쉬웠다. 시청률이 3.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시작해 2%대에 머물다가 결국 극 후반부 1%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20세기 소년소녀’가 기록한 1.8%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위대한 유혹자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에 출연한 배우 우도환(시계방향으로), 박수영, 김민재, 문가영. 사진 | 본팩토리 제공.

우도환, 박수영, 문가영, 김민재 등 배우들은 자신의 몫을 해내며 20대만의 상큼함과 복잡한 감정선을 오가는 연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공감을 얻기 힘들었던 내용 때문이었을까. 이들의 매력은 시청자를 유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극 초반 기대를 모았던 중년 배우들의 로맨스도 두드러진 표현 없이 지나가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무살의 유혹 로맨스가 주된 내용으로 다뤄지며 전 세대가 폭넓게 공감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을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주인공 커플의 이별과 재회만이 반복되며 극 중 다른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명이 없어 아쉬움을 안겼다. 인물 간에도 청춘 로맨스라 말하기엔 농익은 대사들이 이어지며 오그라든다는 시청자의 의견도 다수였다.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 공감을 얻고 성숙한 3040의 이야기를 그린 ‘어른 멜로’가 인기를 얻는 드라마의 현 트렌드에서 ‘위대한 유혹자’는 조금 먼 거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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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본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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