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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세레소 오사카 감독이 20일 훈련장인 오사카 마이시마 스포츠아일랜드에서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사카 | 김용일기자

[오사카=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피곤해도 더비는 정신력으로 싸우는 것.”

윤정환(45) J리그 세레소 오사카 감독은 감바 오사카와 ‘오사카 더비’를 앞두고 이같이 말하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윤 감독은 20일 훈련장인 오사카 마이시마 스포츠아일랜드에서 90분여 담금질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더비 매치는 늘 특별하다”며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라고 강조했다.

세레소는 주중 광저우 헝다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져 G조 3위로 마감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광저우 원정 경기였으나 윤 감독은 스기모토 겐유, 가키타니 요이치로, 김진현 등 일부 주전 요원을 오사카에 잔류하도록 했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 르뱅컵과 일왕배를 동시 석권한 세레소는 지난 1월 초에야 시즌이 끝나 휴식 기간이 짧았다. 새 시즌 대비 전지훈련도 여유있게 치르지 못했는데, 4년 만에 ACL을 병행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리그 초반 3무1패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했다. 그러다가 윤 감독이 철저하게 주력 선수 로테이션으로 팀을 재정비, 지난달 31일 쇼난 벨마레전 2-1 승리 이후 리그 4연승했다. 8라운드까지 4승3무1패(승점 15)로 베갈타 센다이(승점 15)에 골득실에서 한 골 뒤진 3위에 자리매김했다. 광저우 원정에 모든 것을 쏟지 않고 철저하게 로테이션을 통해 승부를 걸었다. 비록 실패했으나 감바전에 힘을 비축했다. 윤 감독은 “ACL 결과는 당연히 아쉽다. 우리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젠 리그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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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라이벌 감바의 상황은 최악이다. 8경기에서 1승(1무6패)에 그쳤다. 18개 팀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윤 감독은 방심 없이 세레소만의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레소와 감바는 21일 오후 7시 감바의 홈구장인 시립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세레소는 감바 원정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리그에서 지난 2003년 7월에 이긴 이후 승리가 없다. 그러나 윤 감독 부임 이후 이 징크스도 깨질 조짐이다. 지난해 10월8일 리그는 아니나 르뱅컵 준결승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대회 우승까지 성공했다. 윤 감독이 더블 역사를 쓰는 데 디딤돌이 됐다. 이젠 리그에서 이길 차례다. 지난해 홈에서 감바와 2-2로 비긴 세레소는 원정에서는 1-3으로 패한 적이 있다. 윤 감독은 “리그는 컵대회와 다르다. 지난해 리그에서 (감바를) 이기지 못했다”며 “우리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CL) 일정으로 지금 모두 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경기는 정신이 크게 좌우한다. 뚜껑을 열어봐야할 것”이라며 “(감바가 최근 안 좋으나) 못하는 팀이 아닌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취재진은 니시노 체제로 변신한 일본대표팀 승선 후보로 꼽히는 기요타케 히로시 등의 선발 출전 여부도 물었다. 윤 감독은 선수 기용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윤 감독은 세레소 선수단과 어우러져 화기애애하게 훈련을 이끌었다. 광저우 패배 흔적은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한 오스마르도 러닝하며 재활에 몰두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오스마르가 오사카 더비에서 깜짝 복귀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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