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9번홀 드라이버 티샷
김시우가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3차 연장끝에 준우승해 시즌 첫 승 기회를 놓쳤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김시우(23)가 아깝게 연장전에서 패해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8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이날 하루 5타를 줄인 고다이라 사토시(29·일본)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세 번째 홀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집어넣은 고다이라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을 했다.

김시우는 2016년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그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고 작년엔 플레이어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김시우는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세계 랭킹 51위에서 12계단 오른 39위에 자리했다. 김시우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찍었던 28위다.

김시우에게 후반 퍼팅 난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선두에 1타 뒤진 12언더파로 출발해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나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듯했다. 2번홀(파5),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로 나섰고 9번홀(파4)에서는 러프에서 퍼트를 잡고 4m 남짓 되는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한때 두 타차로 달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면서 흔들렸다. 12번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로 첫 보기를 한 뒤 15번홀(파5)에서 또 1타를 잃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는 사이 7언더파 공동 12위로 출발했던 고다이라가 5타를 줄이며 김시우에 1타 뒤진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쫓기던 김시우는 16번홀(파4)에서 1.5m가량의 버디퍼팅을 아깝게 놓치더니 17번홀(파3)에서는 2m가 채 되지 않는 파 퍼팅을 놓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1.5m 버디퍼팅을 놓친 것도 아쉬웠다. 결국 18번홀 첫 번째, 두 번째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뒤 17번홀(파3)에서의 세 번째 연장에서 패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김시우는 “기회가 많았는데 후반에 퍼팅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좀 위축이 됐다. 퍼팅 몇 개만 떨어졌어도(우승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안병훈(27)은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며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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