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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성우 안현서(46)가 아름다운 재능나눔으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안현서는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재능발굴 프로젝트 ‘2018삼성 나눔과꿈 지원사업-스탠바이큐’에서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성우 지도를 하고 있다. ‘스탠바이큐’는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가 후원하고 (사)문화나눔초콜릿이 주최하는 문화나눔 행사다. 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에게 3개월 동안 춤과 노래, 성우 등 다양한 수업을 무료로 가르쳐주고 이를 바탕으로 공연을 올리게 해 재능과 자부심을 동시에 키워준다는 취지다.

온라인을 통해 지원자를 받아 약 100명의 참가자가 선정돼 현재 춤, 노래, 성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재능을 키운 후 오는 7월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쳐 대중들에게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에서 성우 교실을 맡은 안현서는 “성우를 지망하는 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 3개월 동안 성우 훈련을 시키고 있다. 교육에서 시작해 하나의 작품을 더빙하는 것 까지 하게 된다. 이후 무대에 설 때까지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팬더와 친구들의 모험’, ‘도라에몽 극장판’, ‘공룡메카드’ 등에서 활약한 안현서는 23년차 베테랑 성우로 자신의 재능을 타인과 나누기 위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성우를 무척 좋아한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시장이 커져서 그런 것 같다. 성우 수업에 대한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놀랐다”는 안현서는 “이주여성과 자녀들이 ‘스탠바이큐’를 통해 만나서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서로 소통하며 재능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아이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녹화해 영상으로 만들어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우는 흔히 목소리만 예쁘면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기 쉽지만 좋은 성우가 되기 위해서는 연기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현서는 “성우는 연기력이 무척 중요하다. 수업에서도 연기를 강조한다. 아이들이 연기를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녀들의 재능을 발견했다는 엄마들이 많았다. 1년에 2차례만 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좋은 프로젝트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1기는 오는 7월 공연을 펼치고, 하반기 모집하는 2기는 8월 부터 11월 까지 연습해 12월 공연을 올리게 된다.

안현서는 직접 무대에서 배우로 연기를 하기도 한다. 그동안 연극 ‘방귀뀌는 며느리’, ‘이사하는 날’, ‘황혼의 첫사랑’ 등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연극 역시 자선 공연이다.

나눔에 관심이 많은 안현서는 “지금까지 성우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받은 사랑을 나누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 꾸준히 재능기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보람이 무척 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더욱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의가 오염되지 않게 초심을 잃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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