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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는 YG엔터테인먼트 내 다른 그룹들과는 행보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YG 팀들은 여느 기획사 아티스트들에 비해 팬들과 스킨십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대중과의 친밀도도 떨어진다는 의혹을 받는 게 사실이다. 앨범 발매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고, TV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 출연 빈도수 및 활약도가 높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위너는 대중과 친밀도, 팬과 밀착도가 여느 YG 그룹보다 높다.

4년차 아이돌 위너는 지난 4일 두 번째 정규 앨범 ‘에브리데이(EVERYD4Y)’를 발표했다. ‘감성돌’의 틀에 갇히지 않고 음악의 ‘확장’을 시도했고, 그런 치열한 음악적 고민이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강승윤은 “4년 만의 정규 앨범인데 우리의 4년이 담겨있다. 4년 전에 작업한 곡부터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곡까지 여러가지 곡들이 있다. 4년을 집대성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새 앨범은 위너의 앨범 중 역대 최다곡인 12곡이 수록됐다. 힙합과 트랩, 어쿠스틱, 발라드, 팝 등 다채로운 장르들로 가득 채웠다. 멤버들이 직접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면서 프로듀싱 그룹으로서의 위너의 입지를 구축했다. 이승훈은 ““처음엔 (양현석) 사장님이 정규앨범에 부정적이었다. 퀄리티가 안 좋은 곡이 나오면 정규앨범이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린 주말까지 열심히 녹음하고 일주일에 2,3곡씩 작업을 했다. 곡을 들어보고는 사장님이 정규 앨범으로 나와도 될 것 같다고 했어요. 일주일에 두 세곡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위너는 한때 ‘은둔형 그룹’으로 꼽혔다. 2016년 2월 데뷔 앨범을 발매한 뒤 다음 신곡을 발매할 때까지 무려 1년 2개월의 공백기를 거쳤다. ‘위너가 망했다’는 소문까지 떠돌았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4인조 개편후 지난해 4월 4일 4시에 발표한 ‘릴리 릴리(REALLY REALLY)’를 성공시키며 ‘믿고 듣는’ 그룹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위너의 행보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강승윤은 “가수는 팬 사랑을 먹고 살고, 우리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데 우리 노래나 새로운 모습을 보일 기회가 적으니, 답답함은 있었다”고 지난 날을 돌아봤다. 이어 “사장님도 이전과 생각이 달라지셨다. 우리도 컴백하면서 팬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드리고 싶다. 이번 활동부터는 팬들과 소통이 적다는 말을 안 듣도록 뭐든 열심히 할 예정이다. 굳이 큰 공연이 아니라도 팬미팅 등으로 활발히 소통하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앨범명 ‘에브리데이’엔 매일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패기가 담겨있다. 4년만에 팬클럽 2기 모집 공지도 띄우고, 여러 팬미팅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활동을 합친 것보다 이번 한번 활동에서 더 많은 팬을 만나며 바쁘게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위너 멤버들의 예능 출연도 활발하다. 김진우, 강승윤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 생활’에 출연했고, 송민호는 같은 채널의 나영석 사단이 만드는 ‘신서유기’ 멤버로 활동 중이다. 송민호는 “신서유기가 사랑받은 이후 동네 슈퍼마켓 아주머니도 나를 알아보신다. YG내에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이미지로 가는 우리 팀의 방향이 좋은 것 같다”며 ‘대중 친화력’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위너 단체2

위너는 군 입대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된 빅뱅을 대신해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가수’가 됐다.

강승윤은 “책임감이 크다. 빅뱅이 입대했고 그 자리를 메우기보다는 형들이 닦아놓은 길에 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결과에 대해서 일희일비 하거나 대박이 나기보다, 1위를 하지 않고도 성장하는 가수들이 많지 않나.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고 성숙한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빅뱅)선배들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머물러있지 않고 성장했고, 음악으로 승부하셨기 때문에 그 길을 꼭 따라가고 싶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민호는 “빅뱅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보다 YG 패밀리 전체의 좋은 기운을 몰고 가고 싶다. 아이콘도, 빅뱅도 다 잘 됐잖아요. 우리의 ‘릴리릴리’가 잘 됐을 때는 아이콘이 박수를 쳐줬고, 이번에 아이콘도 잘되서 좋았어요. 비아이가 ‘이번 앨범 기운이 좋다’고 해줬는데, 그렇게 서로 힐링하고 있다”고 회사내 선의의 경쟁팀 아이콘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위너의 새 앨범 발매 이후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에브리데이’는 여전히 차트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위너 멤버들은 “기분이 좋다. 저희가 새롭게 도전한 음악, 그리고 팬분들을 위해 만든 음악이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행복하다”고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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