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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늦지 않았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접한 일본 축구대표팀 기둥 혼다 게이스케(32·파추카)는 자신의 SNS에 의미 심장한 글을 남겼다. 10일 일본 언론 ‘게키사카’ 등에 따르면 혼다는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 이후 트위터에 ‘늦지 않았다’는 글귀를 남겨 사실상 감독 교체에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월드컵 본선이 두 달밖에 남겨두지 않았지만 새 감독 체재에서 팀이 거듭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일본축구협회는 전날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선수들과 감독의 신뢰가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소통보다 강력한 추진력이 특징인 할릴호지치 감독은 혼다, 가가와 신지 등 개성이 강한 기존 유럽파 자원과 갈등을 빚었다. 월드컵 최종 예선 기간 두 핵심인 혼다와 가가와를 벤치에 앉히거나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한일전 1-4 참패와 더불어 지난달 말리, 우크라이나와 A매치 2연전 1무1패 등 선수와 갈등에 이어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일본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는 “어떠한 말을 해야할지 조심스럽지만, 선수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할릴호지치 감독과 불편한 관계로 지낸 혼다는 사실상 감독 교체를 환영한다는 뉘앙스를 풍겨 대조를 이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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