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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7개월 시한부로 운영된 그룹 JBJ의 최종 매출은 약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K팝 팀 ‘톱10’안에 들만한 흥행 성적표다. 오는 4월 공식 해체된 뒤에도 JBJ는 성공한 프로젝트, ‘해피엔딩’을 이룬 팀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JBJ의 행보는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킨다. 조명 받지 못하던 멤버들이 뭉쳐 기적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JBJ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11인에 들지 못한 멤버들인 타카다 켄타, 김용국, 김상균, 노태현, 권현빈, 김동한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정말 바람직한 조합’의 약자인 JBJ는 방송 당시 팬들이 직접 화제의 참가자들을 조합해 가상의 그룹명이었는데 현실화된 팀이다.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와 CJ E&M이 JBJ의 공동 투자 및 제작을 했고, 카카오M의 산하 레이블인 페이브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JBJ는 2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해외 투어뿐만 아니라 단독 콘서트까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무대에 섰다. 앨범은 총 22만장이 판매됐고, 음악방송 1위의 영예도 차지했다.

최근 JBJ는 2월까지 활동에 대한 정산을 끝마쳤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2월까지 매출은 약 40억원 가량이다. 순이익은 대략 매출의 20~30%대로 추정된다. 정산은 순이익에서 카카오M 25%, CJ E&M 25%, 멤버들의 소속사 및 멤버들 50% 비율로 나눠서 이뤄진다. 소속사와 멤버들은 계약 내용에 따라 정산 비율이 7대3에서 5대5까지 각기 다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JBJ 런칭 당시 7개월 활동의 목표 매출이 70억원이었다. 지금 추세로는 이 금액을 얼추 맞추며 활동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이 단순히 매출 극대화만 추구한 건 아니었다. 또 다른 소속사 대표는 “여느 아이돌그룹에 비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 순이익 비율이 높지 않다. 기왕 팬들을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한 만큼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자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수익보다는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했다. 음악 작업 부터 뮤직비디오 제작, 멤버들의 숙소 및 미용실 수준, 공연 무대의 질 등 모든 부분에 신경을 쓰고, 비용을 투자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JBJ는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우승팀이 아니라 파생적으로 생겨난 프로젝트다. 그런 데도 이 정도 매출과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가요계에 새로운 기획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자평했다.

‘옥에 티’는 활동 연장 계획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JBJ 측은 지난달 “오는 4월 30일, 매니지먼트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7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계약 연장 논의 등이 제기된 바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이별 결정은 아쉬움을 키웠다. 일부 팬들은 여러 방식으로 강하게 아쉬움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공동 투자 및 제작 업체, 대부분 소속사와 멤버들은 활동 연장에 대한 의욕이 강했다. 그러나 일부 생각이 다른 소속사나 멤버의 의견도 존중해주는 게 맞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팬들에게 모두 죄송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JBJ는 오는 17일 마지막 신곡을 발표한 뒤 21~22일 서울 올림픽 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정말 바람직한 콘서트- 에필로그(Epilogue)’를 통해 양일 9000여 관객과 공식 만남을 갖는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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