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역전3점홈런 양석환, 1루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LG 양석환이 4월 1일 2018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시즌 3차전 6회말 2사 1,3루에서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2018.04.01.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애타게 한 방을 기원했던 사령탑의 믿음에 시원하게 응답했다. LG 내야수 양석환(27)이 세 번째 좌완 선발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양석환은 1일 잠실 KIA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회말 KIA 선발투수 팻 딘의 시속 145㎞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5-3 역전을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과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외야로 타구를 보내며 한 방을 예고한 그는 장기인 좌투수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홈런을 만들었다. 양석환은 지난해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81 장타율 0.532 홈런 8개를 기록했다. 장원준과 같은 수준급 좌완에게 특히 강한 모습을 자랑하며 ‘좌완 에이스 킬러’ 구실을 톡톡히 했다.

LG 류중일 감독 또한 양석환의 이런 장점에 주목했다. 지난달 24일 개막전에서 NC 왕웨이중에 맞서 양석환을 2번에 전진배치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류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KIA전에서도 양현종을 잡기 위해 양석환을 6번 타순에 배치했다. 양석환이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린 것이다. 양석환은 개막전에서 왕웨이중을 상대로 안타 없이 물러났지만 양현종을 상대로는 안타 하나를 날렸다.

[포토]역전3점홈런 양석환, 1루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LG 양석환이 4월 1일 2018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시즌 3차전 6회말 2사 1,3루에서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2018.04.01.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하지만 류 감독은 안타 하나에 만족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안타 이전에 양석환이 친 홈런성 타구가 좌측 파울폴 바깥쪽으로 넘어간 순간을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양석환의 타구가 넘어가서 홈런이 됐어야 했는데 아쉽다. 야구장을 살짝 돌려버릴까?”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양석환은 좌완 팻 딘을 맞아 전날과 똑같이 6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류 감독이 기대했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세 번째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타순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류 감독에게 시원한 해답을 안겨준 양석환이다.

류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위타선을 확정지었다. 안익훈~이형종~박용택~가르시아~김현수로 타순을 구축하면 LG가 이전보다 훨씬 나은 득점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형종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중 부상으로 조기귀국하며 타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류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오며 2번 김현수, 5번 채은성으로 시즌 초반을 보낼 것을 다짐했지만 처음 구성한 타순과 비교하면 걱정이 앞섰다.

이형종의 복귀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양석환의 활약은 LG에 있어 가뭄의 단비와 같다. 양석환과 채은성 중 한 명이 꾸준히 안타를 생산할 경우 LG는 1번 부터 5번을 꾸준히 출루하고 해결하는 타자들로 채울 수 있다. 이날 경기 후 류 감독은 “타선에서 양석환의 3점 홈런이 경기에 크게 작용했다”며 고대했던 장면이 나온 것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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