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배우 최지우(43)가 깜짝 결혼식으로 품절녀 대열에 올랐다. 글로벌 스타답게 최지우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 팬들도 많은 축하를 보냈다. '지우히메' 최지우의 연기 인생 24년을 되돌아봤다.


최지우의 결혼 소식은 지난달 29일, 결혼식 당일 알려졌다.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은 물론, 국내 연예 관계자들도 모르게 극비리에 진행된 '007 결혼식'이었기에 더 큰 화제를 낳았다.


그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직장인인 예비 남편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최지우의 결혼소식에 아시아도 들썩였다. 최지우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붐을 일으킨 '원조 한류스타' 중 한 명이다. 일본에서는 최지우의 결혼 발표와 함께 현지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메인 뉴스로 다뤘고, 아사히신문, NHK 등 유력 매체 역시 앞다퉈 최지우의 결혼 소식을 보도,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지우의 결혼식에는 협찬이나 포토월은 없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혼식이니 만큼 협찬 없이 진행했다. 최지우는 축의금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여러 장의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사진과 함께 그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 항상 기억하면서 배우로서 변함없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지우는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96년 개봉한 영화 '귀천도'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지만 , 연기 경험 부족으로 촬영 전에 배역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같은해 개봉한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단역으로 출연하던 시기에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한 영화 '디아볼릭'의 이벤트였던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 선발대회'에 나가 대상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러던 중 최지우는 당시 65%가 넘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첫사랑'에서 배용준과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었고, 비록 조연이지만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1997년 영화 '올가미'로 제3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키스할까요'와 드라마 '신 귀공자', '진실', '아름다운 날들' 등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다양한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지우는 2004년에 일본으로 수출되어 일본 내 히트 상품 2위에 선정되는 등 중장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우히메'라는 애칭을 얻으며 한류 붐을 일으켰고 2005년 제4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첫 제정된 한류특별상을 수상했다.


2004년 북경 TV '101번째 프러포즈'에 이어 2006년에는 일본 드라마 '윤무곡~론도'에서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연기하는 등 해외 작품에도 출연했다.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 '누구나 비밀은 있다', '연리지' 등에서 농익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에어시티'로 3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에 컴백한 최지우는 2009년에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6명 여배우들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의 영화 '여배우들'에 출연, 톱스타임을 입증했다.


그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중국 안후이 TV '도시의 연인'으로 9년 만에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스타의 연인', '지고는 못 살아', '수상한 가정부', '유혹'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지우는 2015년 방영된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에서 스무살 아들을 둔 38세의 늦깎이 여대생 하노라 역을 열연해 호평받았다. 2016년에는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 출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지우는 데뷔 초기 시절부터 청순하면서도 도시적인 마스크와 여성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 뚝심있는 연기 활동을 펼쳤다.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스캔들 또한 없었다. 그의 연예계 인생은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조용하면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에게 안티 팬이란 좀처럼 찾기 힘든 존재였다. 90년대 후반 KBS2 '슈퍼선데이-서세원의 공포체험 돌아보지마'에서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깜짝 놀란 리액션으로 화제가 된 걸 비롯해 2011년 KBS2 '1박2일-여배우특집', 2014년 tvN '삼시세끼', 2015년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2016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허당끼 있는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  


수많은 스타가 명멸해가는 연예계에서 그는 무려 24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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