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패셔니스타, 트렌디한 모델, 옷 잘 입는 모델. 모두 방주호(26, Ygk플러스)를 정의하는 말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겼다. '대표' 방주호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아메스를 론칭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옷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고 또 잘 어울리는 옷을 대중이 관심있게 봐주다 보니 시작됐다. 이럴 바엔 내가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고 대중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싶었다."


1시간에 걸친 방주호와의 인터뷰에선 5년 차 대세 모델의 비글미와 의류 브랜드 대표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것 하나 평범치 않은 그의 외모 만큼이나 특별한 패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메스


그가 론칭한 아메스는 'A MESSAGE'를 줄인 말로, 방주호가 보고 느끼는 문화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이자 브랜드 이름이다. 아메스의 이번 시즌 콘셉트는 컬러다. 노란색과 파란색 등 쉽게 선호하지 않는 컬러도 평소 사람들이 스타일리시하게 즐겨 입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컬러 뿐만 아니라 캐주얼하면서도 힙한 아이템 등 평소 방주호가 즐겨 입는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회사 분들이 장난 식으로 방대표라고 부르더라. 감사하면서도 기분이 좋더라. 브랜드 론칭 전에는 회사 동료들이 맨투맨과 후드티만 팔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는데 지금은 생각보다 잘했다고 해주시더라. 부모님도 처음에 모델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는데 많이 도와주신다."


모델 일을 하면서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방주호는 즐겁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즐겁다.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 않나. 디자인부터 디렉팅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고, 내 진두지휘하에 직원들이 움직여 준다는 게 신기하고 설렌다."


#옷 잘 입는 모델


평소 옷 잘 입는 모델로 알려져 있는 방주호.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떤 기분일까.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모델로서는 뿌듯하다. 나는 내가 옷을 잘 입는 게 아니라 나에게 어떤 컬러가, 또는 어떤 핏의 옷이 잘 어울리는지 공부하고 입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대중도 관심있게 봐주시고 매체에서도 소개해주신 것 같다."


방주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스트리트'로 정의했다. "모델 일을 할 때는 코트에 셔츠, 슬렉스를 많이 입는다면 평소에는 청바지에 맨투맨, 후드티와 모자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 나만의 색이 점점 짙어졌다."


자신 만의 패션 철학이 확고한 방주호.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했다.  "모델 일을 하기 전에는 스트리트 편집숍에서 1년 정도 스태프로 근무했고, 브랜드 매니저로도 근무했다. 그래서 스트리트 감성과 컬러의 조화를 많이 배웠다. 지금 아메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이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글미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일관했던 그의 실제 성격은 비글미 그 자체였다. "실제로는 더 밝고 명랑하다. 회사에서도 성격 밝다는 소릴 자주 듣는다. 특히 선후배 사이를 허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날 어려워하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도 걸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후배들이 말을 편하게 하더라.(웃음) 외모와 모델이라는 직업만 보고 차가운 이미지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대중에게도 편안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먹주호


지난해 방송된 '미스터 츄'에서 엄청난 먹성으로 '먹주호'라는 별명이 생겼다. 모델인데 따로 관리는 안 하느냐고 묻자 "서울컬렉션 끝나고 출연한 방송이었다. 모델도 일반 사람이다. 컬렉션 한 달 전부터 관리하고 그 이외 기간에는 편하게 생활한다. 관리할 때는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식단 관리를 하고 운동도 병행하면서 몸매 관리를 한다. 몸매 관리가 들어갈 때는 죽기 살기로 확실히 뺀다"고 미소지었다. 


#방주호가 빠져있는 것


요즘 그가 빠져 있는 것은 뭘까. "아메스, 매거진, 운동화다. 먼저 아메스는 요즘 제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랜드를 하면서 시야를 넓힐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매거진을 통해 브랜드 콘셉트와 패션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트렌디하고 힙한 운동화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마음에 드는 브랜드 운동화를 13족이나 샀다."


#연기


데뷔 초 그는 아직은 연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을까. "연기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최근에도 제안을 받기도 했고, 틈나는 대로 연기 지도도 받고 있다. 연기한다고 생각을 안 하고 남을 흉내낸다고 생각했을 때 연기도 내 방식대로 풀어가면서 하니 재밌더라. 시트콤이나 예능 쪽에 관심있다. 배우 이광수 씨 같은 감초 역할을 하고 싶다."


#목표


모델과 대표 방주호로서 열심히 하겠다며 포부를 다진 그는 "의류 사업 때문에 모델 일을 소홀히 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내 몸이 힘들어도 모델 일도 평소대로 하면서 의류 브랜드 사업 역시 열심히 진행할 예정이다. 모델 방주호와 대표 방주호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 ㅣ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방주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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