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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플라네타리움. 발음이 쉽지 않은 단어다. 돔형의 천장에 광학기기로 별을 투영하는 ‘천체투영관’을 뜻한다. 브라운아이드소울과 버즈의 소속사 롱플레이뮤직의 ‘형제 레이블’은 굳이 이 어려운 발음의 단어를 레이블 이름으로 삼았다. “팬들도 SNS에 오타를 내고”, “쇼케이스 MC도 발음을 틀리며”, 심지어 “멤버들의 부모님도 발음을 잘 못하는” 어려운 단어를 따와 ‘플라네타리움 레코드’라는 이름을 내세운 건 “멤버 모두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겠다”는 뜻에 6명의 멤버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플라네타리움에는 수장 격인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케이지(Kei.G)를 비롯해 ‘K팝스타5’ 출신 정진우, 감각적인 음색의 빌런,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가호, 방탄소년단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에 작사·작곡자로 참여하기도 한 준, 유일한 래퍼로 안정적인 저음 랩이 장기인 모티 등 6명이 속해있다. 멤버 각각 개성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R&B 장르를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6멤버의 시너지, ‘모델하우스’처럼 잘 빠진 레이블 EP이들은 지난 1~2월 완성도 높은 음악, 단체곡과 개개인의 솔로들로 꽉 채운 두 장의 레이블 EP ‘플라네타리움 케이스#1’과 ‘#2’를 잇따라 발표해 주목받았다.
케이지는 각각 솔로 가수인 6명이 모여 앨범 작업을 한 데 대해 “멤버 모두 작곡·믹싱을 비롯해 제작과정 전반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 같이 하면 서로의 장점이 극대화되니 작업량이 줄고, 마음이 편하더라. 음악적으로나 음악 외적으로나 충돌은 없다.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해나가며 모든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우는 “여섯 멤버 각자 추구하는 영역이 다르지만 함께 작업할 때 흑인음악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어 의견을 모을 수 있다. 여섯명이 함께 할 땐 결국 대중적인 음악이란 결과가 도출되더라”라고 전했다.
준은 “우리 레이블 EP를 들으면 각 아티스트의 개성, 레이블 전체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고급 주택의 모델하우스처럼 잘 빠진 앨버이라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플라네타리움만의 색깔은 무엇일까. 케이지는 “예전의 레트로, 빈티지 음악과 전형적인 팝을 오간다. 레트로와 트렌디함이 뒤섞이지만 그 비율은 그때 그때 다른게 현시대의 음악적 경향성이다. 앞으로 우린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고 싶은 것을 뒤섞어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호는 “아직 우리만의 색깔을 오롯이 보여주지 않았다. 앞으로 개개인이 연구하고 다듬은 결과물들이 빛을 발하는 과정 속에서 전체의 색깔도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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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6멤버 각각의 매력·활동 계획은?
플라네타리움은 팀이름이 아니라 솔로 가수들이 속해있는 레이블이다. 최근 레이블 EP를 발표하고 함꼐 활동했지만 올해엔 각자 개별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래서 멤버 각각의 소개를 다른 멤버들에게 부탁해 보았다.
▲다른 멤버들이 본 케이지 ‘듣기 좋은 음악’ =“음악을 늦게 시작했는데 이전에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몇몇 매체 기자 및 편집위원을 역임했고, 전공인 전산 분야 기술을 살려 컴퓨터 회사에도 다녔다. 취미는 피규어 수집인데, 이 분야에선 국내 세손가락 안에 드는 전문가다. 현재 YTN에서 토크쇼 ‘세팍타크로’ 진행도 맡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일단 목소리가 좋다. 편하고 듣기 좋은 음악을 잘 만든다. 우선 4월말 일본에서 도넛형 LP가 나온다. 5월엔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른 멤버들이 본 가호 ‘한국의 찰리 푸스’= “팝 경향이 짙다. 찰리 푸스 스타일의 팝에 능한데 R&B도 가능하다. 다채로운 색깔을 지녔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가호’란 예명을 쓰게 됐다. 올해 솔로로 두차례 싱글을 발표한 뒤 미니 앨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팝적인 느낌이 강한 음악일 것 같다.”
▲다른 멤버들이 본 빌런 ‘정감 가는 악당’= “트랜디한 R&B와 힙합을 믹스한 자기만의 음악 공식을 갖고 있다. 자기 세계가 뚜렷한데 그 안에서 좋은 결과물을 끄집어낼 줄 안다. 캐나다, UAE 두바이에 살았었는데, 그래서인지 북구권 아티스트처럼 자유롭게 음악을 하면서 한국적으로 예의도 바르다. 예명 ‘빌런’은 악당을 의미하는데 못된 악당이 아니라 정감 가는 악당이다. 올 여름께 미니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다른 멤버들이 본 모티 ‘매력적인 톤을 지닌 래퍼’= “모티는 라이브 무대에 강점이 있다. 목소리 톤이 좋다. 인간적으로는 정이 많다. 동료들에게 ‘인생 똑바로 살아라’, ‘살 빼라’ 등의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예명은 ‘모티베이터’의 줄임말이다. 신나는 음악에 능한데 무대에서 잘 표현할 줄 안다. 6월쯤 싱글이 나올 예정이다. 발매 후에는 미니 앨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이 본 준 ‘퓨처베이스에 일가견’= “음악적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퓨처베이스 장르를 잘 구현한다. 리드미컬하고, 그루브 있는 멜로디를 대중성 있게 잘 뽑아낼 줄 안다. 방탄소년단 ‘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에 공동 작사·작곡자로 참여하기도 했다.(참여곡: 어웨이크, 로스트, 낫 투데이) 목소리만 들으면 흑인 같다. 중저음대의 매력적인 음색이다. 인간적인 측면에선 동네 아저씨 같다. 호탕해 보이지만 여리기도 하다. 4월 중순께 싱글이 나온다. 연말까지 음원, 공연 등으로 부지런히 활동할 계획이다”
▲다른 멤버들이 본 정진우 ‘음색깡패’= “라이브 무대에서 기복이 없다. 음원과 똑같이 라이브를 소화하는 음색 깡패다. 곡도 빨리 쓴다. 노래 부르는 스타일도 매력적이고, 곡작업도 굉장히 빠르다. 인간적인 측면에선 삽살개 같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걸 퍼준다. 작업실에 놀러가면 직접 밥을 해서 먹인다. 싱글보단 큰 단위인 앨범 단위의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정진우, 정진우, 준, 모티, 가호, 빌런(왼쪽 맨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 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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