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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캐스팅이 드디어 성사됐다.
최근 미투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하차한 배우 오달수와 최일화 대신 조한철과 김명곤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았다. 이번 두 배우의 투입은 이미 촬영을 다 마친 영화를 재촬영 해야하는 분량인 만큼 부담이 많았다. 더욱이 ‘천만요정’과 ‘연기파 배우’ 등 강렬한 인상을 갖고있는 오달수와 최일화를 대신 할 수 있어야했고, 무엇보다 사생활에서 큰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게 우선시 됐다. 제작진은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배우로 조한철과 김명곤을 주목했다.
제작사측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몇 배우들의 경우 러브콜을 보냈지만, 부담감에 수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조한철과 김명곤 두 배우가 각각 보일 연기력에 기대를 걸고있다. 오는 4월 부터 재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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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투입’이라고 하지만 조한철과 김명곤은 이미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인 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 특히 조한철의 경우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으로 도맡아왔다. 오달수가 맡았던 판관 역은 근엄하지만, 코믹함이 가미된 편안한 역할이었다. 그의 움직임과 말투 하나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만큼 조한철이 이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다만, 관객들이 이 역할에 대해 “오달수의 역할이었지?”라는 인상을 지울수 있도록 배우 그리고 제작진 역시 새로운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김명곤 역시 ‘신과함께2’를 통해 주목할 수 있는 배우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미 최일화가 찍어놓은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편집을 하고 이 역할을 김명곤이 대신하면서 또다른 무게감 있는 분량의 소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배역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영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 중 한명으로 거론됐다.
이번 재캐스팅 그리고 재촬영에 대해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미투로 인한 재촬영 혹은 대타투입이 처음인데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반응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미투’ 바람이 당분간은 계속 갈 것 같다. ‘신과함께’의 경우 주연배우가 아닌 조연 배우들의 미투였지만, 이 역시도 관객들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만큼, 이번건이 많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기파 배우 보다는 사생활을 먼저 고려해야하는 상황이 씁쓸해지고 있다. 지금은 과도기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 영화계도 정화되길 바란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신과함께2’는 올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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