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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가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그래도 장현수였다.

장현수는 ‘신태용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전부터 축구대표팀의 센터백은 물론 왼쪽 수비수와 오른쪽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오갔던 그는 최근 들어 포백 혹은 스리백의 핵심 요원으로 매 경기 풀타임을 뛴다. 신 감독의 신뢰가 대단하다.

하지만 ‘신태용호’가 A매치에서 계속 실점하고 있고, 장현수가 그 과정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비난 수준의 혹평을 종종 듣는다. 지난 1월30일 자메이카와 터키 전훈 도중 A매치에서 볼을 잘못 다뤄 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지난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도 1-1 동점이던 후반 41분 자신보다 9㎝ 작은 코너 워싱턴과 공중볼 다툼에서 놓쳐 역전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포털 검색어에 끊임 없이 오르내렸다. 그에 대한 댓글도 좋지 않다.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폴란드전에선 달랐다. 장현수는 이날 홍정호, 김민재와 스리백을 구성했다가 전반 32분 상대 킬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헤딩슛에 실점한 뒤 신 감독이 김민재를 빼고 공격수 황희찬을 넣으면서 포백을 이끌었다. 후반엔 홍정호 대신 들어간 윤영선과 함께 수비라인을 리드했다.

한국은 이날 3실점했다. 수비의 책임은 당연히 있다. 레반도프스키에게 내준 실점이나 후반 막판 결승포 때 장현수도 잘못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톱시드 배정 국가를 상대로 싸운 그의 경기력은 무난했다. 신 감독이 중앙 수비수 중 이번 유럽 2연전을 모두 풀타임 뛰게 한 이유가 있다. 포백의 리더는 결국 장현수가 될 전망이다.

장현수는 태극마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수비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음에도 소속팀을 설득해 2016 리우 하계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나섰다. 포지션이 계속 바뀌어도 묵묵히 뛰고 또 뛰었다. 100%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비라인에서 싸워줄 만한 센터백 1순위는 장현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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