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과하는 로저스
24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상대선수들에 지나친 친밀감(?)을 보였다 한화의 공식항의를 받고 27일에는 KBO의 공식 주의조치도 받은 넥센 로저스가 LG전에 앞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하고 있다. 2018.03.27.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3)가 개막전에서 벌어진 일들을 사과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이미지를 두고는 억울한 면도 있다고 호소했다.

로저스는 27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개막전 사건에 대해 인터뷰했다. 이 자리서 그는 “사실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은 몰랐다. 한화 선수들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오해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죄송하다”고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그는 “사실 미국이나 도미니카에선 친분있는 선수들과 이런 행동을 해왔다. 메이저리그서도 로빈슨 카노, 멜키 카브레라와 같은 선수들과 경기 중 이런 제스쳐를 보인 적이 많다. 야구 문화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선 잘 못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지난 24일 한화와 경기에서 한화 선수의 헬멧을 글러브로 치거나 견제 아웃 상황 이후 자신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을 했다. 한화는 이를 두고 넥센 구단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중 관객, 심판, 상대구단 선수단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이나 친목적 태도를 금지하는 KBO 리그 규정과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전이나 경기 중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상대의 선수와 친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야구규칙(3.09)에 의거해 로저스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로저스는 한화 시절부터 자신에게 ‘악동’ 이미지가 붙는 것과 관련해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악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악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KBO는 당시 개막전 심판진에도 로저스의 행동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원활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KBO는 해당 심판진도 엄중 경고 조치했다.

한편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한용덕 감독님께 당시 일에 대해 사과드렸다. 로저스와도 미팅을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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