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랜드2
모스랜드 진행 장면.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게임과 암호화폐의 만남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게임이 국내에서 개발돼 ICO(암호화폐 공개)를 시작했고 암호화폐 기반 마케팅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중국에서는 이미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등 암호화폐와 게임 비즈니스의 결합이 향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곳으로는 리얼리티리플렉션(대표 손우람)이 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모스랜드(Mossland)’를 통해 지난 21일부터 ICO에 들어갔다. 앞으로 4월 17일까지 160억원 규모의 ICO가 진행될 예정이다.

모스랜드 사용자는 게임상에서 주변에 위치한 실제 건물을 볼 수 있고 해당 자산을 가상으로 획득 혹은 사고팔 수 있는 부동산 게임이다. 게임 내에서 거래할 때 필요한 화폐가 암호화폐인 ‘모스코인’으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미스릴 개요도
미스릴 서비스 개요도

국내 기업인 MGXP(대표 김천일)은 다음달 테스트에 들어가는 게이머 대상 보상 앱인 ‘미스릴 플레이(Mithril Play)’를 통해 ICO를 할 예정이다.

미스릴 플레이는 모바일 게임 광고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이 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게임플레이 데이터를 블록체인 이력서에 업데이트할 때마다 EOS 기반 암호화폐인 ‘미스릴 토큰(MTR)’을 보상받는다. 게임사는 미스릴 애드 콘솔(Mithril Ad-Console)을 이용해 게이머의 이력서를 검색하고 미스릴 토큰을 사용해 원하는 타겟 게이머를 효과적으로 모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모바일게임 산업에서는 이용자들의 기여로 생긴 게임사 수익이 게임 생태계 외부인 광고회사나 대형 매체로 빠져나가는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게 된다. 미스릴 플랫폼에서는 게임사가 지불한 광고비(미스릴 토큰)를 플랫폼에 참여한 이용자와 함께 나눠 가진다. 이용자는 이 보상을 다시 게임 결제에 사용해 다시 게임산업에 들어간다. 장기적으로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용자는 블록체인 게임 이력서로 자신이 가치 있는 게이머임을 증명할 수 있다. 게임사는 공개된 게이머 이력서를 기준으로 경쟁 게임 유저 또는 원하는 이력을 가진 게이머를 직접 초대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더 좋은 대우 조건(특별 아이템, 게임 머니)을 제시한 신규 게임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크립토키티
크립토키티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액시엄 젠은 최초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자 고양이 키우기 게임인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지난해 11월 말 중국에 출시해 올초 사용자 수가 20만명을 넘었다.

캐릭터의 복제가 불가능하고 디지털 교배를 통해 세계 유일의 디지털 고양이를 생성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수집한 고양이를 이더리움(ETH)으로 사고팔며 기르고 소장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253이더리움, 당시 시세로 1억원 이상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립토키티의 인기를 확인한 트론(TRON)은 ‘트론독스’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사고파는 게임을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트론은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규모로 거래되는 가상화폐가 됐다.

이외에도 중국의 대표 IT 기업 바이두와 넷이즈가 각각 강아지 게임인 ‘라이츠거우’와 고양이 키우기 게임인 ‘암호 반려묘’라는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게임사들도 상당수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이나 거래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암호화폐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IT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게임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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