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장발로 돌아온 김광현(29·SK 와이번스)이 경기 후 의미 있는 선행을 펼쳤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2018 SK와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2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567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김광현은 이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장기 재활에 돌입한 후부터 길러온 장발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5cm를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진 머리카락에는 사연이 있었다.


김광현은 처음에는 오랜 재활을 마친 본인에게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머리를 길러왔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중 구단 프런트에게 트레이 힐만 감독이 머리를 기르는 이유를 전해 듣고 감명을 받아 동참할 것을 결심했다.


그리고 대망의 복귀전. 마운드에서 롯데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예약해둔 미용실로 향했다. 약속대로 과감하게 머리를 잘랐다. 비록 장발의 김광현은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실력만큼 따뜻했던 그의 마음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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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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