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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스포츠서울 고건우통신원]북아일랜드전을 역전패로 마친 신태용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과정이 괜찮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선제골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역전패한 것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접해보지 않았던 잔디여서 힘들었다. 그러나 무언가 하고자 하는 모습이 있었고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총평한 뒤 “마지막 실점이 아쉬웠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지 못하며 실점했다”고 전했다. 가상의 스웨덴전을 염두에 두고 북아일랜드전을 치른 것에 대해선 “북아일랜드는 과정보다 결과에 중점을 둔 것 같다. 우리 진영에 들어와서 반칙을 얻어내서 자신들의 장점인 높이를 활용해 경기하더라. 스웨덴도 그런 식으로 경기하리라고 본다.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느낀 것 같다”며 좋은 모의고사가 됐다고 했다. 손흥민을 축으로 스리톱과 투톱을 섞어서 쓴 것을 두고는 “공격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전원 수비로 나섰을 때 뒷공간을 파고들어간 것은 좋았다. 그러나 마무리하지 못하면 월드컵에서 좋지 않다”며 결국 골결정력이 뒷받침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첫 골 주인공 권창훈과 다부지게 움직인 이재성의 측면 활용을 놓고는 “전문 윙포워드가 아닌 변칙 윙포워드를 쓰고 있다. 몸이 조금 무겁고 그라운드를 처음 접해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선수 스스로도 그렇고,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았다. 더 좋은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주장 기성용의 분석도 신 감독과 비슷했다. “과정은 만족스러웠는데 결과는 불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버티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찬스를 만든 것은 긍정적이었다. 그런 점은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의 교훈을 그냥 흘려보내면 폴란드전에서 똑같은 실수들이 또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의 전체적인 분발을 촉구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결과는 받아들여야 하고 공부할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실점이나 수비 불안에 대해선 “월드컵을 향해 가는 과정이지 않은가. 좀 더 세밀해지면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의 유일한 골을 넣은 권창훈은 “북아일랜드는 공간을 내주지 않는 탄탄한 팀이었다. 1~2명이 움직이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많이 움직여야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박)주호 형이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그것 말고도 기회가 더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권창훈의 골을 도운 박주호는 “우리도 계속해서 뒷 공간을 노리며 슛을 많이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월드컵에 나서는 팀들은 북아일랜드보다 더 강하다”며 공격포인트에 들뜨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태용호’는 북아일랜드전을 마친 뒤 곧바로 전세기에 탑승해 폴란드전이 열리는 호주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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