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KIA 김기태 감독(가운데)이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제가 선창하겠습니다. 우! 하!”

KIA 김기태 감독이 2018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 목표를 단 두 글자로 표현했다. 김 감독은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짧은 미팅을 가졌다. 디펜딩챔피언의 품격에 맞게 깨끗한 야구를 추구하자고 당부한 김 감독은 시즌을 맞이하는 구호로 ‘우! 하!’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통합챔피언에 올라 타이거즈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KIA는 올해 허영택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 체제로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사장님께서 만든 구호와 단장님께서 밀고 있는 구호를 모두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슬로건을 만들어봤다”며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우승? 우!”로 구호를 외치겠다. 내가 선창하면 여러분이 따라 해달라”고 말했다. 이 구호를 단 두글자 ‘우! 하!’로 줄여 외쳤고 원진을 꾸려 더그아웃 앞에 선 선수들도 밝은 표정으로 “우! 하!”를 세 번 외쳤다. 정회열 수석코치는 “우, 하, 우, 하 하다보면 우하하하하고 웃겠다”며 껄껄 웃었다.

밝은 분위기로 개막을 맞이하는 KIA는 올해 깨끗하고 멋있는 야구를 모토로 잡았다. 김 감독의 당부사항이기도 하다.

[포토]솔로 홈런 최형우, \'야유라도 좋아!\'
KIA 최형우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KIA전 6회초 무사 삼성 박근홍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장난스레 야유를 하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 감독은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끝났을 때 각자 어떤 위치에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144경기를 시작하는 시점이라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상황에 매몰되지 않는 선수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투수는 언제든 홈런이나 안타를 맞을 수 있고, 타자는 삼진이나 병살타로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야수들은 실책을 범하는 게 어찌보면 필연이다. 김 감독은 “상황에 매몰돼 플레이를 하다보면 자기 것을 잃을 수 있다. 누구든 삼진을 당할 수도, 홈런을 맞을 수도, 실책을 할 수도 있다. 그 순간 상황에 매달리게 되면 적극적이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잃을 수 있다. 경기에서 벌어지는 실책 한 개, 홈런 한 개보다 시즌 후 어떤 선수로 평가될 것인지에 집중하다보면 우리 선수들의 이름에 맞는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세인 클린베이스볼과 스피드업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리 준비하고 먼저 행동하면 경기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지저분한 플레이는 하지 말자. 항상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누구에게든 ‘KIA는 정말 멋있고 깨끗한 야구를 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자. 응징을 가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동료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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