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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최종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엔트리 윤곽은 나왔지만 선발 밑그림은 아직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11시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북아일랜드와 원정 평가전을 벌인다. 올해 첫 A매치데이에 열리는 평가전이면서 러시아 월드컵이 불과 3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열리는 A매치인 탓에 관심이 높다. 신 감독은 북아일랜드로 가기 직전 “최종엔트리의 80%는 나온 것 같다”며 러시아에 갈 23명이 거의 드러났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과 기성용 정도만 선발 출전이 유력할 뿐 남은 포지션에선 선의의 다툼이 계속되는 중이다.

신 감독이 4-4-2 포메이션을 천명한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특급 공격수로 거듭난 손흥민은 투톱 중 하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 역시 주장 완장을 차고 중원을 지휘할 전망이다. 둘의 기량과 위상은 ‘신태용호’에서 확실하다. 이들 말고도 선발 라인업에 가까이 다가선 선수론 미드필더 권창훈과 이재성, 수비수 김민재와 김진수가 꼽힌다. 권창훈과 이재성은 손흥민이 전방 스트라이커로 한 칸 올라가면서 양쪽 측면 윙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둘 모두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띄우는 전형적인 윙플레이어보다는 가운데로 파고드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로 주목받고 있다. 센터백 두 자리 중 하나는 김민재에 돌아갈 확률이 높다. 신 감독이 지난해 8월 이란전을 통해 발탁한 김민재는 22살 답지 않은 듬직한 수비력과 리딩 능력을 갖춰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수비를 책임질 후보로 급부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김진수는 신 감독이 ‘공격의 시발점’으로 생각하는 풀백에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아일랜드전 레프트백을 통해 러시아 월드컵 주전까지 예약할 전망이다.

신 감독이 저울질하고 있는 포지션은 손흥민, 기성용, 김민재의 파트너다. 모두 4-4-2 포메이션의 뼈대를 이루는 센터 라인 선수들이다.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는 이근호와 황희찬, 김신욱이 경쟁하고 있다. 이근호는 윙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신 감독은 일단 3명을 공격수로 집어넣었다. 일단 북아일랜드가 키 큰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스피드 좋은 이근호와 황희찬이 좀 더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신욱이 손흥민과 ‘빅 앤드 스몰’ 플레이를 잘 펼치고, 북아일랜드의 높이를 이겨내면 주전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

기성용의 짝으론 지난해 12월 일본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시원한 중거리 프리킥을 넣은 정우영이 꼽힌다. 하지만 울산에 입단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박주호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박주호는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기성용과 중원 콤비를 이뤄 준우승에 공헌했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을 꾸릴 후보론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홍정호와 ‘신태용호’ 개근생 장현수가 꼽힌다. 김승규와 조현우가 경쟁하는 골키퍼의 주전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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