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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허스트 나이키 코리아 마케팅 상무가 22일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서 진행된 ‘201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런칭 이벤트’에 참석해 인사하고있다. 2018.03.2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나이키가 22일 공개한 축구대표팀 새 유니폼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이 홈 유니폼 상의 디자인에 대해 너무 과하게 단순하다며 성의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빨강색 상의에는 특별한 패턴이 들어가지 않았다. 어깨나 허리 쪽에 포인트를 줬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유니폼 공개 행사에서 만난 브랜트 허스트 나이키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팬들의 그런 지적을 이해한다”라며 비판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번 대표팀 유니폼에는 심플한 스타일을 염두에 놓고 디자인 했다. 단순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상시에 입고 다닐 수 있는 단순함의 미학을 구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이키는 대표팀 콜렉션을 동시에 발표했다. 유니폼뿐 아니라 스쿼드 숏 슬리브 탑, 앤썸 재킷, 폴로 티 등 라이프 스타일에 적용 가능한 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일반 모델을 유니폼 주인공으로 활용하고 류준열, 이기광, 레드벨벳 슬기 같은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입고 다닐 만한 유니폼을 만드는 데 주력한 정책에 따른 결과다. 나이키가 제작하는 브라질 유니폼만 봐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한 디자인 없이 단순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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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허스트 나이키 코리아 마케팅 상무가 22일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서 진행된 ‘201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런칭 이벤트’에 참석해 인사하고있다. 2018.03.2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원정 유니폼 상의의 경우 전면에 태극 색상을 물결 패턴으로 표현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홈 유니폼 상의에도 디자인을 하기 싫어서 안 한 게 아니라 나이키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결과물로 봐야 한다.

대표팀 유니폼이 나이키의 의견만으로 탄생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의 긴밀한 협의 속에 수정 보완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허스트 상무는 “유니폼은 파트너십 없이 만들어질 수 없다. 협회와 나이키, 그리고 선수들의 의견까지 들은 끝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번 홈 유니폼 하의는 20년 만에 검정색으로 돌아갔다. 나이키가 하의 색깔 변경을 제안했을 때 협회 관계자들이 크게 환영했다는 후문이다. 홍명보 협회 전무이사도 “옛날 생각이 난다. 선수들이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호평했다. 엠블럼 색상을 검정색, 흰색으로 변경한 것도 고민의 흔적이다. 디자인 취향에 따라 건전한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성의가 없다는 무조건적인 비난은 적절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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