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1
장규식 교촌에프앤비 마케팅 기획 본부장. 제공 | 교촌에프앤비

[스포츠서울]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대 화두는 ‘상생’이다. 가맹사업분야에서 상생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데 필수 요건이자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다수의 가맹본부가 상생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알리려고 한다.

소비자들 또한 소비에 있어 사회적 가치를 점차 중요한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의 기본 생리인 이윤 추구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 과정에 사회적 가치가 담겨있는지가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 것이다. 가맹사업분야에서 중요한 사회적 가치는 ‘상생’이다. 이제 상생은 그것을 빼놓고는 가맹사업을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가 상생을 설계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들어 상생이 자칫 결과론적인 배분의 문제로만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맹본부의 일방적 배분 정책만으로 이뤄지는 상생은 상생의 본래 의미를 보더라도 모순이다. 물론 지금의 모습은 관행이든 아니던, 인식하고 있었든 그렇지 않았던 그간 가맹사업분야의 비합리적 관계를 반증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생은 이해관계자들 서로가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공감하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어느 한쪽의 노력이나 희생만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상생을 설계하는 밑바탕에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이해관계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가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상생의 실현에 앞서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은 그 속에 소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 많은 소통의 기회는 공감대라는 바탕 위에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고, 이는 일방의 노력이나 희생이라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닌 상호양해와 공동의 목표의식을 심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상생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은 경제적 효익 측면에서 보더라도 중요하다. 더불어 잘 살아가자는 상생의 기본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공동의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순환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생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경제적 활동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재생산을 위한 활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상생 경영에 표준 모델이란 있을 수 없다. 좋은 사례를 답습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구성원 어느 하나가 어떠한 모델을 덮어 씌운다고 상생 경영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해당 이해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춰 딱 어울리는 모델을 함께 연구하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경제적 효익 뿐만 아니라 제도나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이해관계자 모두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느냐일 것이다.

장규식 교촌에프앤비 마케팅 기획 본부장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