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에서였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린의 팬에서 탈퇴한다는 이른바 '탈덕(脫덕후·팬이 좋아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 인증 게시물이 다수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이린 사진을 찢거나 불에 태우는 등 끔찍한 모습이 포함돼 있다. '탈덕'을 선언한 팬들은 "아이린에게 실망했다", "너랑 결혼까지 생각한 나를 후회한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사건의 발단은 전날 열린 팬미팅에서 시작됐다. 지난 18일 레드벨벳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레벨 업 프로젝트 시즌2'의 1000만 뷰 돌파를 기념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아이린은 "최근 읽은 책이 무엇이냐"는 팬의 질문에 "최근에 '82년생 김지영' 그거 읽었고,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도 읽었다. 휴가 가서 책을 좀 많이 읽고 왔는데 휴가 가서도 읽고 가기 전에도 읽고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대답했다.


작품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82년생 김지영'과 민경희 작가가 쓴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을 읽었다고 꼽았다.


이중 '탈덕' 팬들이 문제를 삼은 건 '82년생 김지영'이었다. 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 자체가 사실상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아이린에게 배신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시각은 가진 네티즌도 이에 가세해 악성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팬들은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을 멈춰 달라", "해당 책을 읽은 것이 곧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아이린의 행동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행렬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네티즌 간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많은 대중은 이번 논란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를 읽은 아이린을 페미니스트로 보는 시선에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것.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생 김지영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바탕으로 30대를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은 책이다. 출간 7개월 만에 10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아이린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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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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