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111협회
BNP 파리바오픈 8강에 진출한 정현.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역시 세계 1위의 벽은 높았다. 그래도 잘 싸웠다.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세계 26위)이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와 리턴 매치에서 아쉽게 졌다. 정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 8강 페더러와 경기에서 0-2(5-7 1-6)로 졌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정현은 당시 페더러와 겨뤘으나 오른발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49일 만에 재대결이었다.

선전을 펼쳤다.

첫 세트 정현은 페더러의 날카로운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게임 스코어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정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안정적은 스트로크로 연속 3게임을 따내며 3-3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둘 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5까지 맞섰다. 아쉽게 정현이 페더러에게 내리 두 게임을 내주면서 첫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 첫 게임에서 정현은 4차례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페더러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살리지 못했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도 내줬다. 실수까지 겹치면서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린다.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게 책정된다.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획득한 정현은 다음 주 세계랭킹 23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페더러는 이번 시즌 개막 후 16연승으로 2006년 자신이 세운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강에서 보르나 초리치(49위·크로아티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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