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과 김선아가 설레는 60분을 선사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안순진(김선아 분)과 손무한(감우성 분)이 본격적으로 뜨거우면서도 부드러운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안순진은 늦은 시간까지 일하던 손무한의 회사를 찾았다. 손무한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던 그는 늦은 시간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그의 옆 자리에 몰래 앉았다.


손무한의 귀에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꽂은 안순진은 손무한의 어깨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손무한은 안순진을 깨우지 않기 위해 종점에 도착하고 나서도 버스 기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계속 버스에 머물렀다.


잠에서 깬 안순진에게 손무한은 "당신을 사랑할까 해요"라고 고백하며 "아주 많이 당신을 사랑해볼까 한다. 매 순간 당신을 사랑해주고 싶은데 내 욕심이 당신을 세상 끝으로 데려가게 될까봐 무섭다"고 진심이 담긴 말을 전했다.


안순진은 "이미 세상 끝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살 만큼 살았고 아플 만큼 아팠다. 더 아플 것 같지 않다"고 운을 뗀 후 "나도 사랑받고 싶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버스에서 나와 밤길을 함께 걸으며 집으로 향했다. 손무한은 "아까 나를 매 순간 사랑한다는 사람은 어디갔나"라고 혼잣말을 하는 안순진에게 조용히 다가가 손을 잡아 달달함을 자아냈다.


이때 강석영(한고은 분)은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손이든(정다빈 분)과 손무한의 집을 찾았다. 강석영은 집에서 안순진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는 "내가 아는 이름이다. 손이든을 납치해서 물에 빠뜨린 여자다"라며 "그 여자 전과자다"라고 쏘아붙였다. 손무한은 놀라는 듯 하면서도 "그 여자 죄짓지 않았다. 전과자가 아니라 피해자다"라고 응수했다.


손이든은 안순진을 찾아가 "우리 아빠 집에서 거품목욕한 여자가 당신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안순진은 "맞다"라고 인정한 후 "과거 사건 우리끼리 해결했으면 좋겠다. 경찰에는 없던 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손이든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아빠에게서 떨어지든가 감옥에 가든가 하나를 선택하라. 우리 아빠에게 떨어지면 과거 사건도 없던 일로 해주겠다"라고 요구했다. 역시 순순히 물러날 안순진이 아니었다. 그는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는 터덜터덜 손무한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아직 강석영이 있었지만, 손무한은 강석영 앞에서 안순진을 껴안았다. 따뜻한 위로의 포옹이었다.


이날 방송은 '키스 먼저 할까요?' 첫 방송 후 가장 달달했던 60분이었다. 함께 버스를 타고 늦은 밤 도로를 달리던 모습부터 강석영 앞에서 포옹을 나누는 모습까지 '로맨스의 정석'이었다.


두 사람을 태웠던 버스 기사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는 손무한을 보고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꼴값을 한다"라고 쏘아붙였다. 이는 중년의 로맨스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을 대변하는 말이다.


그러나 감우성과 김선아는 이런 편견을 물리쳤다. 스타급 배우들로 꾸린 로맨스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도 당당히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랑은 곧 가시밭길임을 경험했으면서도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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