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신태용 감독, 흥민아...좀 더 압박하자고!
신태용 감독이 3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손흥민을 불러 작전을 전달하고있다. 2017.08.3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선수가 1년 내내 잘 할 수 없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선수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신 감독은 “이번 A매치 기간 평가전은 마지막이다. 23인 안에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나름대로 소속팀에서 열심히 잘 뛰고 있는 선수들과 봐야할 선수들을 뽑았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뽑은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중심 공격수인 손흥민은 이날 소속팀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지금 같은 모습을 월드컵 때도 보여줬으면 한다. 하지만 월드컵 때 컨디션 사이클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손흥민이 어느 위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좋지만 선수가 1년 내내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다”면서 “우리팀에서 김신욱, 황희찬과 조합을 어떻게할 것인가는 오는 19일 소집한 뒤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 2연전 평가전에 23명을 뽑았다. A매치 기간 평가전은 마지막이다. 23인 안에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나름대로 소속팀에서 열심히 잘 뛰고 있는 선수들과 봐야할 선수들을 뽑았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뽑은 선수들이다.

-수비수에 전북 현대 5명을 뽑았다. 전북 포백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뽑다 보니 전북의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기에 뽑았다. 팀에서 손발도 많이 맞추고 있다. 뽑은 선수들이 베스트라고 할 수 없지만 꾸준히 손발을 맞추고 공격과 좋은 시너지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수비수들이 많은 골을 먹고 있지만 좋은 수비수들이다. 이제까지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기에 뽑았다.

-전임 때부터 같은 멤버로 가지 못해 조직력이 문제됐다. 전북 선수들이 선발돼 해소될 수 있다고 보나.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멤버라고 생각한다. 특정 팀을 보고 뽑은 게 아니라 좋은 선수를 선택해 대표팀을 구성한 것이다. 전북에 있는 수비라인이 대표팀 수비라인이라고 생각해 뽑았다. 수비라인이 계속 바뀌는 것보다 소속팀에서 손발을 맞추기 때문에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 뽑았다.

-박주호, 황희찬, 홍정호 등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테스트에 중점을 둘 것인가.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꾸준히 봐 온 선수들이다. 내 눈에는 새로운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대표팀에 뽑혔다. 내가 감독으로서 뽑은 것이랑 코치로서 보는 것과 다르다. 내가 감독이었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월드컵행이 달라질 것이다. 팀에 희생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월드컵에 갈 수 있다. 박주호, 홍정호, 황희찬 등이 오랜만에 왔지만 이 선수들의 기량은 상당히 좋다고 본다. 이 선수들이 열심히 실력을 보여준다면 월드컵에 함께 갈 수 있다.

-공격진 4명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

석현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끝나고 직접 경기를 보면서 확인했다. 지동원, 황희찬 등 봤다. 석현준은 지난해 12월까지 몸이 괜찮았지만 부상이 아쉽다. 지동원은 내가 간 경기에 3일 전부터 근육 부상이 있어서 근육 이완제 주사까지 맞고 뛰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내 눈에는 경기력지 좋지 못했지만 뽑았다. 황희찬은 좋았다. 김신욱은 해트트릭하면서 몸이 올라와 있다. 모든 공격 선수들이 몸이 좋다.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뽑았다.

-박주호가 K리그에 복귀 뒤에 보여준 게 없다. 발탁 배경은? 미드필더로도 뽑았다. 기성용과 활용할 전략인가.

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주세종, 이명주 등이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몸이 올라 오지 않았다. 그래서 미드필더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박주호가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으면 하는 바람에 뽑았다. 내가 코치일 때 기성용과 짝을 이뤄 잘 보여줬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나 왼쪽 풀백 등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번에 실험하기 위해 선택했다.

-공격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4-4-2로 갔을 때 손흥민이 투톱을 놓을 때, 사이드로 놓을 때 마다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다. 투톱에서 파트너 누가갈 것인가. 손흥민이 왼쪽으로 빠졌을 때 투톱과 원톱을 사용할지는 고민해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옵션을 사용할 것이다. 모든 것을 풀어놓으면 경쟁 팀이 우리를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 다양한 포지션을 구상하고 있다. 어떤 선수를 두고 만들어 가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

-3월이 지나면 대표팀 윤곽을 마무리 지어야할 텐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대표팀 구성은 80% 이상 확정적이다. 지난주 연습경기를 뛰던 고요한이 이탈했다. 소속팀에서 부상 요인이 있기에 감안해야 한다. 큰 부상이 없다면 80% 이상은 내 머리 속에 들어와 있다.

-총 4차례 정도 A매치를 치르는데 어떤 목적인가.

월드컵 들어가기 전까지 선수들의 리듬이 있다. 일주일에 최소 1경기씩 소화하는 선수. 챔피언스리그 등 일주일에 2경기 하던 선수들이 있다. 경기력이 갑자기 뚝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몇몇 선수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었다. 러시아에서 첫 경기를 뛸 때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소 4경기 이상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나와 코치진, 선수들 모두 의견이 같아 4경기 하기로 결정했다.

-엔트리 구성에서 머리 속을 가장 복잡하게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나를 혼돈스럽게 하는 건 수비라인이다. 전북 수비라인이 대표급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실점이 높게 나오고 있다. 나도 부담을 안고 있다. 스웨덴이나 독일 같은 경우 신체적인 조건이 월등하다. 파워로 밀고 들어왔을 때 우리 수비가 얼만큼 견딜 수 있을까. 양쪽 풀백이 제공권에서 상대와 이겨낼 수 있을가하는 것이 나를 가장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국 축구에서 양쪽 풀백이 180㎝ 넘는 선수가 없을까하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수비라인 고민을 하면서 실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답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비라인을 조직력 있게 만드는 게 우선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웨덴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복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응하고 있나.

주제 넘는 생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선수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선수의 정확한 성격이나 스웨덴 대표팀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른다.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독불식이다. 그런 선수가 복귀 후 경기 뛰지 못했을 때 팀을 와해할지 희생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팀에 위협될 수 있겠지만 만약 선발로 나오지 못한다면 팀을 와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이 든 선수가 희생하지 않는 건 우리에게 득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영감을 주고 있나.

손흥민이 지금 같은 모습을 월드컵 때도 보여줬으면 한다. 월드컵 때 컨디션 사이클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을 걱정한다. 손흥민이 어느 위치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나를 흥분시킨다. 하지만 선수가 1년 내내 보여줄 수 없다. 지금 몸이 최고조로 올라왔다가 월드컵이 시작할 때 컨디션이 다운된다. 몸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기간이 있지만 5월에 손흥민이 집중력, 피로도 등이 안 좋아질까봐 걱정이다. 우리팀에서 김신욱, 황희찬과 조합을 어떻게할 것인가에 대해 19일 소집하면서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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