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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배우 박시후에게 ‘황금빛 내 인생’(이하 황금빛)은 ‘황금빛 컴백’을 가능하게 해준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5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은 시작전 박시후가 5년만에 출연한 지상파 드라마로 기대와 우려를 낳았다. 박시후가 지상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2년 12월 방송된 SBS ‘청담동 앨리스’ 이후 5년 만이었다..

지난해 8월 ‘황금빛’ 제작발표회 당시 박시후는 자신에 대한 취재진의 관심을 의식, 다른 출연진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기자회견 전에 홀로 무대에 나서 고개를 숙였다. 긴장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박시후는 “안녕하세요 박시후입니다. 다른 제작발표회 떄보다 더 오늘이 긴장되고 떨린다. 작품으로는 작년 OCN 동네의 영웅 이후 1년만이다. KBS는 2011년 공주의 남자 이후 6년만이다. 다시 한번 KBS 통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영광이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개인적으로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여러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저를 믿어주신 감독, 작가, KBS, 다른 배우와 시청자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겠다”며 “우리 드라마는 행복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드라마다.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고, 바라 보고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지상파 드라마에 모처럼 복귀한다는 그의 부담감은 커보였다.

그러나 박시후는 드라마 시작 후 연기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나갔다. 박시후는 극중 해성그룹 재벌 3세 최도경 역을 맡아 까칠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애틋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박시후는 ‘황금빛’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연기로 승부를 거는 ‘정공법’을 펼쳤다. 박시후는 ‘검사 프린세스’, ‘청담동 앨리스’, KBS2 ‘공주의 남자’ 등을 통해 로맨틱 장인의 면모를 보였었는데 이번에도 로맨스코미디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까칠하지만 허당끼가 있고, 로맨틱한 면을 갖춘 인물을 연기할 때 박시후는 호평받았었다. 분명히 뭔가 엉성한데 뭔가 끌리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이번 황금빛 내인생에선 그런 그의 장기와 매력이 극대화됐다”고 분석했다. SBS ‘검사 프린세스’로 호흡을 맞췄던 소현경 작가는 박시후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고, 박시후가 자신의 ‘전공’같은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박시후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도 눈에 띄게 호의적으로 변화했다. 결과적으로 박시후의 도전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박시후는 앞으로 신중한 행보를 유지할 전망이다. 드라마 종영후 대부분 주조연급 배우들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서는 반면 박시후는 이번 작품 이후 미디어와 별다른 공식 일정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자숙 이후 행보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monami153@sportsseoul.com

<지난해 8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새 주말극 ‘황금빛 내인생’ 제작발표회에 앞서 박시후가 사과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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