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SK 김광현이 27일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훈련을 준비 중이다. 그의 긴 머리카락이 눈에 띈다. 제공 | SK와이번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가 에이스 김광현(30)과 불펜 핵심 유망주 김택형(22)의 합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2장의 좌완 카드를 손에 쥐고 있지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올시즌 김광현은 110이닝, 김택형은 60이닝으로 투구이닝을 한정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선발 ‘110이닝’, 불펜 ‘60이닝’ 사용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1월 왼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재활에 몰두했다. 착실히 재활까지 소화하며 올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현 몸상태라면 시즌 개막부터 던질 수 있다. SK 염경엽 단장은 이미 김광현의 투구이닝을 110이닝으로 정했다. 그 이상은 절대 던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시즌 김광현 없이도 적절히 선발진에 휴식까지 주며 로테이션을 돌렸던 SK는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김광현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쪽으로 마운드를 운용한다.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자체청백전 첫 등판부터 구속 150㎞의 공을 뿌리며 건강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광현의 110이닝 활용법은 전반기 SK의 성적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전반기 SK가 순위표 높은 쪽에 위치할 경우 김광현의 투구이닝을 줄어들 수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포스트시즌까지 던져야하기 때문이다. 염 단장도 “만약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김광현은 정규시즌 더 적은 이닝만 소화할 것이다. 정규시즌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110이닝이다. 전반기를 마친 뒤에는 어느 정도 휴식을 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팀 성적을 보고 김광현의 전반기 투구이닝에 따라 후반기 투구이닝까지 조절하게 된다.

김택형 역시 지난해 3월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 5월 넥센에서 SK로 팀을 옮겼다. 이후 김광현처럼 재활에 집중했고 스프링캠프에 앞서 김광현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IMG아카데미에서 재활캠프까지 소화했다. 김택형 역시 개막전부터 합류가 가능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아졌지만 올해 60이닝 이상 던지지 않는다.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인데다 경험도 적은 김택형은 시즌 초반 연투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철저히 관리를 받는다는 얘기다. 2015년 58이닝이 김택형의 한 시즌 최다 투구이닝이다. 염 단장은 “김택형은 일단 첫 시즌은 불펜에서 던지게 하고 차츰 선발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택형이 불펜에 합류할 경우 박희수, 신재웅 등과 함께 좌완 불펜요원으로 쏠쏠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김택형의 경우 시즌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 투구이닝이 집중될 수 있다. 물론 김택형이 훌륭한 구위로 필승조에 들어갔을 경우다.

염 단장은 부상에서 돌아오는 김광현과 김택형의 투구이닝 제한을 걸었다. 긴 시즌 흐름에 따라 주어진 이닝을 나눠써야 하고 이를 실행할 사령탑이 힐만 감독이다. 투구이닝 제한을 걸어놓은 시즌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팀 최종 성적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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