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혜진, 올해도...정규리그 MVP!
우리은행 박혜진이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있다. 2018.03.0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의 영예는 박혜진(28·아산 우리은행)에게 돌아갔다. 품격 있는 수상 소감도 빛났다.

박혜진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를 수상했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98표 중 67표를 얻어 28표를 받은 청주 국민은행 박지수를 제치고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이로써 박혜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MVP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개인 통산 4번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앞서 자유투상, 어시스트상, BEST5상을 수상한 박혜진은 MVP까지 수상하며 4관왕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박혜진은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6연패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4.5점을 넣고 5.2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유투 성공률(90.32%) 1위에 올랐고 74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어시스트(5.09개) 2위, 평균 득점(14.51점) 7위 등의 성적을 냈다. 출전 시간은 평균 38분 16초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박혜진의 강력한 MVP 대항마는 박지수였다. 박지수 역시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4.23점, 12.89리바운드, 3.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블록슛은 평균 2.51개로 2위 샨테 블랙(1.15개)보다 2배 이상 높은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박지수는 올해 엄청난 기량 발전을 보이면서 팀 동료 다미리스 단타스와 트윈 타워를 이뤄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다. 선수의 기록을 수치로 환산한 공헌도 부문에서는 박지수가 1322.8점으로 2위(국내 선수 1위), 박혜진은 1034.15점으로 5위(국내 선수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순위에서 우리은행이 1위, 국민은행이 2위를 차지한 것을 고려했을 때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포토] \'정규리그 MVP\' 박혜진, KDB생명 해체 아픔 공감...눈길!
우리은행 박혜진이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고있다. 2018.03.0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결국 최후의 승자는 박혜진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박혜진은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WKBL 신선우 총재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은 박혜진은 “예전에는 저를 위한 꾸중인걸 알면서도 혼날때마다 속상하고 울컥할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다른 방법으로 못할 때마다 2배로 미안하게 만드는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최근에 힘든일 겪으셨는데 정작 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위성우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주원 코치와 박성배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박혜진은 “이제는 저를 너무 잘 알아서 눈높이에 맞춰 세심하게 가르쳐준 전주원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또 부진할 때마다 박성배 코치님과 훈련을 따로 했는데 괴롭고 힘들었지만 자신감을 심어준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년 연속 우승을 하게 됐는데 돋보이게 만들어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동료 덕분에 이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해체의 아픔을 겪은 KDB생명 선수들도 언급하며 아픔을 함께했다. 그는 “얼마 전 팀 해체 결정이 났는데, 같이 코트에서 뛴 동료로서 속상하고 안타깝다. 꼭 좋은 소식이 나왔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힘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박혜진은 “주변에서 지금 제가 농구를 가장 잘 해야할 시기라고 말한다. 내 능력치는 아직 가장자리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힘들수도 있지만 만족하는 순간 끝이라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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