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스즈키 이치로캡처| 엠엘비닷컴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전설’ 스즈키 이치로(45)가 친정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과 미국 주요언론들은 6일(한국시간) 시애틀이 이치로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서에 사인한 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차려진 시애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중반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6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시애틀은 이치로가 메이저리거로서 첫 발을 내디뎠던 친정팀이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그 해 0.350의 타율에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 MVP를 석권했다. 이후 2010년까지 10년연속 200안타에 3할 타율을 기록했고, 10년연속 올스타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45연속 도루 성공, 5년연속 최다안타 등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양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곳이 시애틀이다.

이치로는 시애틀을 떠난 이후엔 이전 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마이애미에서 136경기에 주로 대타로 나서며 타율 0.255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636경기에서 3080안타 117홈런 780타점 0.312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시애틀은 지난 1월만 해도 FA로 풀린 이치로에게 관심이 없다고 표명했지만 좌익수 벤 개멀(옆구리 부상)등 외야진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영입으로 선회했다. 이치로는 1973년 10월생으로 만 45살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투수 바르톨로 콜론에 이어 현역 메이저리거 두번째 최고령 선수다. 하지만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대타 대수비 능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이미 예약한 이치로는 과거 시애틀에서 뛸 때 51번을 달았었다. 시애틀에서 51번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어 다시 이치로의 등번호의 될 공산이 크다. 51번을 다시 단 이치로가 선수 생활 대미를 어떻게 장식할 지 궁금해진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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