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배우 오달수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된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달수의 35년 지기 친구가 올린 글이 주목받고 있다.


자신을 "고등학교 때부터 (오달수와) 늘 붙어 다니던 김성곤입니다"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4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오달수와 친한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성곤 씨는 "지금의 상황을 접하고 여론의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는 친구의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방어권 또는 진실에 가까운 후속 취재는 있어야 35년지기 친구로써 가슴에 응어리가 남지 않을것 같아 글을 씁니다. 50세가 넘은 제가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하소연 하면 하나의 작은 여론으로 봐 주는 경우도 있다하여 용기내어 적어 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성곤 씨는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연희단거리패 전직 단원 A 씨에 대해 "90년대 초반 우리는 대학시절이였고 달수는 극단생활 초기였습니다. 당시 가마골 소극장의 운영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고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 서울에서 연극을 배우겠다고 내려 오신분들해서 또래의 젊은이들이 집단생활(?)처럼 초창기에 했었습니다. 달수는 집에서 출퇴근 해도 되는 경우였지만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술 사먹고 어울려 무대고 객석에서 쪽잠을 자던 시절입니다"라며 "A 씨라는 여성분을 당시 가마골 선후배는 잘 알고 있을겁니다. 당시 가마골(연희단 거리패)분들께 탐문 취재해 오달수가 말한 '연애감정'이 없었으면 오달수는 죽어 마땅하고 그게 아닌 증언이 나오면 정정보도 내어주세요. 특히 오달수와 결혼한 000 씨도 당시에 가마골에 있었던 분입니다. TV에서는 이혼한 부인(전처)생활고때문에 딸을 버리고 간 나쁜 여자로 나오던데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오달수와 성격 차이였고 2000년대 초반에 이혼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분(전처)에게 인터뷰 한 번해 주시고 당시 가마골 분들 인터뷰 한번 해주십시요. 부탁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실명을 밝힌 피해자인 배우 엄지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리고 엄지영 씨. 2003년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팔려서 모텔에 가자고 했는데, 그때도 저는 달수랑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을때였습니다. 영화는 영화배우, TV 드라마 스타, 유명가수 가 독식하던 시대에서 연극배우들에게도 영화 출연의 기회가 자주 생기고 있다고 이곳 저곳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절이였습니다. 달수가 유명해진 것은 올드보이(2003년 말) 보다는 달콤한 인생(2005)이었고 처음 찍은 CF 왕뚜껑 황보라편 이였습니다. 그 시절 종편도 없었고 영화 전용TV도 없던 시절 왕뚜껑 광고 이후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이 늘어났고 이렇게 스타가 된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라면서 JTBC '뉴스룸'을 통해 전파를 탄 엄지영의 인터뷰를 인용, '엄지영 씨 또한 거부하지 못할 강제성에 대한 답변으로 자기가 속한 극단 이야기만 합니다. 그시절 분위기가 그러 했다고 오달수의 강제성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달수는 90년대 초반 연출을 한적이 있는데 그당시 출연 배우들에게 왕따(?)를 당해 연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이후 연출을 안한 것으로 저는 압니다. 그때 일들을 '알탕집 사건'이라고 하지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성곤 씨는 "성이나 성 행위에 관련된 단어만 나와도 여배우나 남자배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미투를 반대하거나 미투운동에 저지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미투 대상인지 미투와 관련 없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추문인지 구분을 하자는 겁니다. 20대 초반 가난하고 배운것 없고 못생긴 시쳇말로 루저가 어떤 직위와 어떤힘으로 상대를 억압하여 성적인 이득을 취했단 말입니까? 30대 초반에도 20대초반 같은 인생살던 달수가 무슨 힘으로 잘 모른는 여성을 겁박해 성적인 이득을 취했겠습니까? 정치인, 업무관련 고위직, 교수위치, 극단단장등 권력과 직위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을 못하게 할수 있는, 불이익을 줄수있는 위치나 힘으로 성적인 이득을 취했다면 미투라고 쿨하게 인정하지만 지금 이 경우는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달수야 지금 혼자 가니 무섭제. 내가 같이 갈께 그라면 쪼메 덜 무서울끼다. 같이 가자! 어릴때 남포동 나갈때처럼"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JTBC '뉴스룸'에서는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A 씨와 성추행을 받았다는 엄지영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오달수는 A 씨 인터뷰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름과 실명을 공개한 엄지영 인터뷰가 등장하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오달수의 사과문에 있는 '덫에 걸린 짐승처럼' 등의 표현에서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다행이지만 명백한 성폭행을 연애감정이라고 말한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엄지영 역시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나에게 사과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뉴스룸'은 밝혔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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