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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드러머 류복성과 남궁연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미투 운동이 음악계 전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류복성과 남궁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우리나라 재즈 레전드로 알려진 류복성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사과 했다. 반면 남궁연은 미투 운동으로 불거진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허위 사실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여성 재즈 보컬 A씨는 지난달 25일 SNS를 통해 남성 뮤지션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올렸다. 류복성은 이 글에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에 불거진 재즈계 미투 운동에 제 이름이 올라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충격이 매우 컸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라며 “그동안 오랜 세월 음악 선배로서 후배 뮤지션들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악수하고 허그하고 다소 짖궃은 농담도 했습니다. 그것이 후배 뮤지션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에 내 음악 인생 60년을 되돌아보며 뼈저린 성찰을 하게 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상처 입으신 OOO, OOO 그외 혹여 더 있을지 모를 후배 뮤지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오늘 이후 얼마남지 않은 여생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여리박빙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재즈 음악계의 큰선배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거듭 사과 드리며 상처 입으신 분들의 마음이 하루빨리 회복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인하여 음악 선후배간에 관계가 소원해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재즈 뮤지션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고 전했다.

류복성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 내용이 공식적인 사과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모호했고 이후 폭로된 엘리베이터 성추행 등은 없는 일이라는 등 모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사를 전해 향후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음악계 성추행과 성폭력이 현재 실명이 공개된 몇몇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여성 재즈 보컬 A씨 애초 음악계 전반의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며 다수의 뮤지션을 지목했고, 다른 아티스트의 미투 운동 동참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958년 미8군쇼 무대에서 재즈 드러머로 출발한 류복성은 국내 1세대 재즈 연주자로 재즈 드럼과 라틴 퍼커션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MBC TV 드라마 ‘수사반장’의 테마곡이 대표적인 그의 연주곡으로 알려져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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