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광의 일본통신]일본 최고 평창스타도 컬링이었다!
    • 입력2018-03-02 05:45
    • 수정2018-03-02 05:45
    • 프린트
    • 구분라인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Google+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밴드 공유
  • url
[포토]일본의 후지사와, 토끼눈 뜨고...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후지사와가 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2018. 2. 23.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 =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일본이 동계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대회가 바로 평창 올림픽이다. 이전까지 일본의 최고 성적은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총 10개의 메달(금 5,은 1,동 4)을 획득한 것이었으나 평창에서 13개(금 4,은 5,동 4)로 경신하며 분위기를 크게 고조시켰다.

일본과 시차가 없는 한국에서 개최된 만큼 TV시청률도 높았다. 개회식은 평균 28.50%를, 고다이라 나오가 출전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500m 결승은 평균 21.4%, 하뉴 유즈루가 2연패를 달성한 피겨 스케이팅 남자 프리경기는 평균 33.90%에 순간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을 정도다. 4년전 소치 올림픽은 NHK 9.1%, 민방 9.0% 수준이었다. 8년전 밴쿠버 올림픽은 NHK 10.3%, 민방11%에 자국 개최였던 나가노 올림픽 또한 NHK 13.7%, 민방 14.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많은 일본인들이 평창 올림픽을 지켜봤는지 알 수 있다. 좋은 성적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관심은 계속해서 커졌다.

그런 일본에서 일약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것이 여자 컬링팀이다. 예선에서 이길 때마다 자주 TV에 소개됐고 인기에 불이 붙었다. 특히 한국대표팀과의 준결승전은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일본선수들 뿐만 아니라 ‘안경선배’, ‘팀킴’ 등 한국팀에 초점을 맞춘 기사나 특집도 나돌 정도였다. 시청률 또한 평균 25.70%, 순간시청률 34.1%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한국에 패해 영국과 3위 결정전을 치른 끝에 동메달을 거머쥔 경기 또한 평균 시청률 25%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시청률1%=시청자 100만명’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여자 컬링 준결승은 적어도 2500만명, 많게는 3400만명이 생중계로 지켜봤다는 말이 된다. 일본 총무성 통계국이 2018년 2월 20일에 발표한 일본 총인구는 1억 2656만명이므로 5명 중 1명이 여자 컬링을 봤다는 얘기다.

주목할 점은 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컬링열풍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컬링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후지사와 사츠키, 요시다 유리카, 요시다 치나미, 스즈키 유미, 모토하시 마리 선수는 연일 뉴스나 정보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홋카이도 출신인 선수들이 경기중에 자주 외쳤던 홋카이도 사투리 ‘소다네(‘그렇지’ 라는 뜻)’는 유행어가 됐고 컬링팀은 ‘소다네 재팬’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소박한 지방 출신에 독특한 방언,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는 외모와 환한 미소. 평소에는 보험 설계사로 일하거나, 한 아이의 어머니로 살아가던 일본의 ‘컬링 무스메(아가씨)’들이 지금은 국민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고업계나 연예계도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도 공공연하다. 배우 박보영과 닮아 한국에서 화제가 된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의 경우 현재 기업 광고 출연제의가 쇄도하고 있고 대형 연예기획사가 매니지먼트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자 소프트볼팀이 그랬다. 에이스였던 우에노 유이코는 CF에 발탁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2011년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데시코 재팬’은 일본 축구사상 첫 국민영예상을 받으며 일본에 여자축구붐을 일으켰다. 마이너 스포츠가 하룻밤 사이에 인기종목으로 바뀌어 선수들이 ‘신데렐라’가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 만큼 ‘소다네 재팬’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불붙은 일본의 컬링인기는 앞으로 어떤 효과를 불러올까. 한국에서도 ‘팀킴’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앞으로 양국의 컬링업계는 이러한 컬링붐을 문화로 바꿔가고 싶을 것 같다. 그게 바로 올림픽 레거시(유산)가 되는 일이니 말이다.
피치 커뮤니케이션 대표(번역:이하나)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추천

5
오늘의 핫키워드
영상 더보기

포토더보기

TOP 뉴스

SS TV 캐스트

오늘 꼭 보자

스포츠서울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스포츠서울 앱 살펴보기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