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배우 오달수가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바꿨다.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한데 이어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린다"로 번복했다.


오달수는 28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연극배우 엄지영과 A씨에게도 각각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앞서 오달수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엄지영이 출연,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성추행 사실을 추가 폭로했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엄지영은 부산에서 연극 영화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후 "사과는 커녕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 안 했던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부산에서 함께 공연했던 인연으로 오달수를 알게 됐고, 오디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서 만났다가 "오달수가 얼굴이 팔려 부끄럽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신경쓰인다. 어딘가로 들어가자"고 해 그를 따라 모텔에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엄지영에 따르면 오달수는 모텔에 들어가기 꺼려하는 그에게 "네가 그러니까 내가 이상해진다"며 따라 들어갈 것을 종용했고, 들어가서는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야 더운데 씻고 좀 하자'고 하면서 옷을 벗겨주려고"라며 몸에 손을 댔다. 엄지영은 "내가 화장실에 가려하니 따라왔고 몸이 안 좋다고 거부해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했다.


더불어 엄지영은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A씨처럼)내 이름을 공개 안 하면 없었던 일이 될 것 같더라. 지금도 오는 길에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자고 말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가 막혔고, 그래서 얼굴을 보고 얘기하자는 심정으로 오게 됐다"고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달수 측의 무고죄 고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하라. 저는 그게 진짜 있었던 일이고 증거는 댈 수 없지만 저한테 있었던 사실이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성추행 혐의 대해 두 차례나 부인했던 오달수는 실명을 밝힌 피해자가 등장하자 사과한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사실무근"이라며 두루뭉술한 해명을 했던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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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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