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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행사 전시관 내부 전경. 제공|GSMA

[바르셀로나|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 26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시작된다. 올해 MWC가 내건 슬로건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Creating a better future)’다.

4차 산업혁명이 본 궤도에 진입하면서 혁신기술 도입과 함께 삶의 질 향상으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다. 지난해 MWC 2017 슬로건은 ‘모바일, 그 다음 요소’로, 스마트폰 시대 이후 갓 등장한 5세대(5G) 이동통신, 가상현실(VR),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들을 제시하고 미래상을 그렸다. 올해는 이러한 기술들이 안정화되고 범위가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으로 확장돼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사이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MWC 주최 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2300여개 업체들과 약 2300개의 전시회사, 10만8000명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스마트폰,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다. 스마트폰이 연결의 매개가 되면서 5G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까지 융합돼 유기적인 연결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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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9 티저영상.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갤럭시S9·LG V30, 카메라와 AI 강조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의 갤럭시S9과 S9플러스가 처음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LG전자와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등이 별도 신제품 공개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MWC 개막 전야인 오는 25일 오후 6시(현지시간), 피라 몬주익에서 공개한다.

디자인은 전작과 큰 변화가 없지만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초당 1000장의 사진을 찍는 ‘슈퍼슬로모션 기능’, 다양한 3D 캐릭터를 문자 등에 쓸 수 있는 3D 이모지 기능 등이 탑재됐으며 카메라 사용을 더욱 쉽게 돕는 사용자 환경(UI)이 보다 개선됐다.

LG전자는 신작 대신 인공지능 기능이 강화된 V30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신작을 발표하면서 카메라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번 V30에는 카메라에 AI를 접목, 보다 스마트폰 사용을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소비자가 ‘V30’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카메라로 촬영하면 피사체의 쇼핑 정보 등도 검색할 수 있다. 이외에 노키아, 소니, HTC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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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강릉 올림픽파크에 설치한 5G 커넥티드 홍보관의 모습. 제공|KT

◇5G 상용화 위한 글로벌 업체간 경쟁 치열

5세대(5G) 통신도 주목해야할 주제다. 미국 버라이즌 등은 올 하반기 5G 상용화를 선언했고, 국내 통신사는 2019년 상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5G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5G 네트워크 구현과 발전 방향이 통신업계의 중대 과제가 됐다. 특히 5G 상용화를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이통3사는 지난 25일 폐막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상용화를 위한 문턱에 한발짝 더 빠르게 다가섰다. 최근에는 5G 기지국과 시스템 장비 입찰 제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MWC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5G로의 전환 지원’을 주제로 한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연사로 나선다. 이튿날에는 국내 이동통신 3사 CEO와 만나 5G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구성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과 LTE망과 5G망을 융합한 NSA 표준 기반의 5G 무선 전송 기술을 소개한다. 또 5G기반의 자율주행차도 선보인다.

KT는 GSMA의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5G존’을 마련해 5G를 준비해 온 과정과 5G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실제 5G 단말기를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5G 속도 체험 행사를 마련했고,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도 시연한다.

최근 퀄컴, 삼성전자와 함께 시연한 5G 국제표준 기반의 데이터 전송도 소개한다. 이외에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해외 통신사도 5G 서비스를 선보이며, 노키아와 에릭슨, NTT도코모, 화웨이, ZTE 등도 대규모 전시부스를 마련해 5G를 소개할 예정이다.

5G네트워크로 실현될 커넥티드카도 또하나의 볼거리다. BMW는 무인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바이튼은 새로운 커넥티드 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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